Los Angeles

69.0°

2020.09.23(Wed)

다시 닫힌 교회 문…당국 방침 따르는 게 '사랑 실천'

[LA중앙일보] 발행 2020/07/21 종교 16면 기사입력 2020/07/20 18:46

주정부 재봉쇄 방침 발표 후
한인 교회 속속 온라인 전환

이미 확진자 곳곳 발생 경종
일부 미국 교회는 당국에 반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가주에 재봉쇄 명령이 내려졌다. 한동안 현장 예배를 재개했던 교회들도 다시 문을 닫았다. 가주 뿐 아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교회 문을 잇따라 닫게 한다. 지난 16일 볼리비아 라파즈 지역 한 교회에 교인이 앉을 수 없도록 의자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AP]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가주에 재봉쇄 명령이 내려졌다. 한동안 현장 예배를 재개했던 교회들도 다시 문을 닫았다. 가주 뿐 아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교회 문을 잇따라 닫게 한다. 지난 16일 볼리비아 라파즈 지역 한 교회에 교인이 앉을 수 없도록 의자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AP]

교회 문이 다시 닫혔다. 기약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13일 가주에 재봉쇄 명령이 내려졌다.

한동안 재개됐던 각 교회의 현장 예배 역시 다시 중단됐다.

재봉쇄령이 내려지자 한인 교회 관계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즉각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 전환 공지를 띄웠다.

ANC온누리교회도 봉쇄령이 내려지자마자 웹사이트에 "본당 현장 새벽기도회를 15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역시 14일 교회 웹사이트 등을 통해 "19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현장 예배를 온라인 생방송 예배로 드린다"고 전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도 공지문을 통해 "교회의 노력과 별개로 가주의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세에 있다"며 "성도와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주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예배와 사역을 19일부터 당분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각 교회 웹사이트에는 '온라인' 이라는 용어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온라인 VBS' '온라인 예배' '온라인 새벽기도' '온라인 성경공부' 등 코로나19 시대를 보내고 있는 한인 교계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재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이미 교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가 확진자가 나와 예배 중단을 발표한 교회도 속속 생겨났다.

어바인 디사이플교회의 경우도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확진자가 나와 재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이미 예배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실로암한인교회도 지난 3일 교인의 확진 판정 소식을 알리고 다시 온라인 예배 전환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달라스 인근 뉴송교회, 나성남포교회, 프라미스교회, 페닌슐라한인침례교회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다.

디사이플교회 신상원 부목사(한어대학ㆍ청년부 담당)는 "현장예배에 참석(5일)했던 교인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곧바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됐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것 같다. 우리 교회도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교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지아주 대형교회인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는 15일 "올해 말까지 교회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이 교회 담임 앤디 스텐리 목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교인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조치로 생각하지만 현장 예배를 진행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을 더욱 활성화해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를 결정한 교회 10곳 중 9곳(86%)이 "코로나19가 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팬데믹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물론 일부 주류 교회에서는 반발도 있다.

북가주 지역 일부 지역 교회들은 찬양 금지 등을 한 개빈 뉴섬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찬양 금지, 교회 예배 중단 명령 등이 헌법상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새크라멘토 인근 데스티니크리스천교회(담임목사 그렉 페어링턴)의 경우 주정부 명령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기로 했다.

지민영(교인·풀러턴)씨는 "한인 교회들은 주정부 방침을 잘 따르고 있지만 교인들이 느끼는 불합리한 기분을 이해는 한다"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때는 정치인들이 정작 아무 말도 못하더니 애꿎은 자영업, 교회 등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건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에서도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가 확진자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사랑의교회, 일곡중앙교회, 왕성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 교회들 역시 온라인 예배 전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최근 일부 교회들의 예배 강행 움직임과 관련, "역사적으로 교회는 병자나 약자 등의 곁을 지키며 사랑을 베풀었다"며 "교회는 이런 위기의 때에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지역 사회를 위해 당국의 방침을 따라 현장 예배 강행을 잠시 접고 감염 확산을 막는데 일조하는 것이 또 다른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금주의 종교 기사 모음-2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박유진 변호사

박유진 변호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