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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후회없는 삶을 위해

수지 강 / 라구나우즈
수지 강 / 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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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7/2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20/07/23 19:09

오늘 아침도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내 눈을 부시게 한다. 사람이 새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다. 새 아침을 맞았건만 코로나19로 오라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없고 찾아오는 친구도 없다. 오늘도 '집콕'이다.

외출할 때면 마스크도 해야 하고 사람끼리 거리도 두란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뜻이겠지. 홀 로 앉아 창 밖을 내다보니 나뭇가지에 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짹짹 거린다. 마치 내게 “우리는 마스크도 필요 없고 마음대로 가고 싶은 데 날아갈 수 있다”고 놀리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모든 생각이 앞으로 가지 않고 자꾸 뒤돌아 보는 습관이 생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나. 지난 날을 더듬어 추억을 들춰보고 잊혀졌던 일을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걸, -걸 인생’이다.

그때 그러지 말 걸, 그때 잘 할 걸, 그때 좀 참을 걸, 그때 위로해 줄 걸, 그때 같이 가 줄 걸, ‘-걸-걸’이 한 없이 이어진다.

내 친구가 얼마 전 남편을 잃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남편이 산보하자는데 귀찮다고 혼자 갔다오라고 했던 것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

어떤 남편은 갑자기 아내를 잃었는데 라면 하나도 제대로 끓일 수 없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딸은 “아버지, 라면은 우리 애들도 끊일 줄 아는데”하면서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아내 살았을 때 한번 끓여볼 걸…. 한 짝을 잃으니 힘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나도 후회가 많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 뵙고 기쁘게 해드릴 걸,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메아리만 친다.

그때 하지 않고 나중에 ‘-걸’ 하면서 후회하지 말자. 후회없는 삶으로 찬란한 아침 햇빛을 받으며 감사한 하루를 다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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