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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직장 성희롱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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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7/28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20/07/27 17:49

내가 여성을 이성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17세 때가 처음이었다. 초등학교를 한 해 월반했기 때문에 내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나이는 17세였다.

내가 자주 놀러가는 친구 옆집에는 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살고 있었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한국 사람이었지만 어머니는 일본 여자였다.

하루는 친구가 편지를 하나 전해 주었다. 뜯어보았더니 그 여학생이 보낸 편지였다. 60년도 더 지난 일이라 편지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연애편지였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는 무서웠다. 그 편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시골의 부엌에 있는 밥그릇 밑에 숨겨 놓았다. 그 뒤에 어머니가 편지를 발견했고 나를 혼내 주었다. 나는 서둘러 그 여학생에게 답장을 썼다. 우리는 지금 학생이니 공부를 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나는 지금도 후회한다. 내가 좀 더 그 여학생에게 다정한 편지를 보냈어야 했다.

한국이나 미국, 어느 사회에서나 남녀간의 문제는 민감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세계 역사를 보면 자기의 비서를 사랑하고 결혼한 유명 인사도 여러 명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다.

나는 20년간 LA카운티 검찰청에서 일했다. 검찰청 직원들은 1년에 두 번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는다.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지만 교육 내용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어떤 성적인 언급이나 제스처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성희롱 가해자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회사에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선의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희롱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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