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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마스크 착용…종교와 과학간의 갈등?

김은득 / 목사ㆍ칼빈신학교
김은득 / 목사ㆍ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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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7/28 종교 14면 기사입력 2020/07/27 18:20

필자가 살고 있는 애리조나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 문제를 개인 선택의 자유로 생각하는 사람을 정치적으로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런 선택의 자유(free choice), 특히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자유, 또 이것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께서 제공해 주신 것이기에 결코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다.

미국의 대다수 주가 행정명령을 완화 하자마자, 꽤 많은 종교 단체가 예배 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가 무색하게 신도 간의 악수나 허그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런 예들은 종종 과학을 거부하는 보수적 종교 커뮤니티들의 패턴이기도 하다. 생물학적 진화나 우주론적 빅뱅을 받아들이지 않듯이,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와 전염병에 관한 과학적 진리도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맞지 않으면 충분히 거절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지금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의료적 치료를 받을 의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오직 종교적 이유만으로 과학적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치우친 의견, 즉 과학적이 않은 생각도 없을 것이다.

사실 유럽의 경우, 의외로 좌파가 마스크 착용을 거절한다. 또 미국 내에서도 세속적 비종교인들이 마스크 착용 반대에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대하는 대다수가 실제적으로는 종교와 과학 간 갈등이 아닌 국가의 권위냐 종교의 권위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즉 종교 단체들이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주도의 방역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종교적 자유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서 종교적 자유는 방역, 교육, 차별 이슈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전가의 보도이기는 하다.

마스크 착용에까지 종교적 자유를 들먹이다 보면, 정작 그 자유를 지켜야하는 긴급하고 중요한 순간을 놓칠 수가 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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