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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식당마저…26년 이어온 한인타운 명소, 코로나 못 견디고 폐업 결정

[LA중앙일보] 발행 2020/07/2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7/27 20:45

LA한인타운에서 2대째 영업을 이어온 전원식당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식당을 창업했던 어머니 전정예씨가 아들 전용원(오른쪽) 사장에게 “수고했다”며 땀을 닦아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에서 2대째 영업을 이어온 전원식당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식당을 창업했던 어머니 전정예씨가 아들 전용원(오른쪽) 사장에게 “수고했다”며 땀을 닦아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유명 한식집 ‘전원식당'이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26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전원식당 전용원(46) 사장은 26일 인스타그램에 “가혹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와 함께해온 고객들로 인해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식당은 1994년 LA한인타운 내 8가와 베렌도 인근 몰에서 개업한 이래 2대째 영업을 이어왔다. 그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7년), 퇴거 통보(2016년)도 버텨냈다. 이후 식당을 이전, 웨스턴 애비뉴에 간판을 내걸었지만 끝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비켜가지 못했다.

폐업 소식에도 27일 전원식당의 전화벨은 계속 울렸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전화 주문을 받고 난 후 전 사장이 고객에게 전하는 한마디였다.
“마지막 주문을 받게 됐네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날 전원식당을 창업했던 어머니 전정예(74)씨와 아들 전 사장을 만났다.

-갑작스러워서 아쉽다.

(전 사장) “사실 겁이 났다. PPP 론도 다 썼다. 코로나 사태 직후인 3~4월은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지금은 기껏해야 하루 매출이 300~400달러다. 단순히 렌트비, 인건비만 계산해도 한 달에 1만4000달러다. 돈 나가는 건 답이 있는데, 돈 들어오는 건 답이 없더라.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뭐라 하시던가.

“고집이 엄청 세신 분인데 먼저 ‘그만하자’고 하더라. 계기가 있었다. 코로나19도 그렇지만 지난주 화요일(21일) 새벽에 식당에 도둑이 들었다. 계산대를 통째로 들고 갔다. 그 일을 겪고 나니까 일종의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어떤가.

“가슴이 정말 아프다. 그런데 아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서 덤덤해지려고 한다. 이번 사태를 버텨내고 있는 다른 업주들도 아마 내 고통을 공감할 거다. 당분간은 아무 생각 안 하고 쉬고 싶다.”

-2대째 이어온 식당이라 더 안타깝다.

(전정예) “내 땀과 눈물이 배인 식당이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심지어 뉴욕에서도 연락이 와서 너무 아쉽다고 말해준 분도 있었다. 그동안 참 많이들 찾아주셨다. 감사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정예) “그동안 우리를 끌어주고, 일으켜 세워줬다. 힘들 때 한인 언론도 많이 도와줬다. 우리는 사랑을 많이 받은 식당이었다. 그동안 ‘나와 아들이 참 열심히 했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폐업 소식은 금세 퍼져나갔다. 한인 언론을 비롯한 LA타임스, 이터LA(Eater LA) 등 주류 매체도 앞다퉈 전원식당이 고한 작별을 취재했다.

이 식당은 ‘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표방하며 한인타운 대표 맛집으로 발돋움했다. 대표 메뉴는 ▶동태찌개 ▶은대구 조림 ▶갈치조림이다. 한류스타 빅뱅, 프로야구선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스타들도 즐겨 찾았다.

전원식당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은 7월 30일까지다. 그러고 나면 작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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