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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코로나19와 스타벅스 컵

이종혁 / 광운대 교수
이종혁 / 광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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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7/30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20/07/29 18:01

“스타벅스, 우리는 지금 재사용을 원한다(#we want reusables now)!”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캐나다 사무소의 온라인 서명 캠페인 메시지다. 이 캠페인에 한 달간 약 1만3000여 명이 서명했다. 스타벅스라는 특정 기업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문제를 위해 함께 고민해 달라는 호소형 캠페인이다. 그린피스 캐나다 사무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왜 스타벅스와 같이 일회용품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창의적인 캠페인에 과감히 나서지 않는가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6월 22일 캠페인 목적으로 전 세계 18개국 115명의 보건의료,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카페 등에서 다회용 용기를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비영리 단체 업스트림도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일회용 컵이나 용기의 사용 금지가 해제되고 반대로 다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현실을 우려해서다. 팬데믹 시대가 도래하자 공세적인 주장을 펼친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의 선전, 즉 일회용품이 다회용품보다 안전하다는 논리가 퍼졌다.

실제 지난 4월 미국 국립 앨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3일 동안 플라스틱 표면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보건 위생이라는 이유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용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겠는가?

비영리 단체 업스트림의 맷 프린드빌 대표도 “지구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강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다회용 컵이나 용기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리스틀시에 위치한 환경단체 시티투시(City to Sea)는 텀블러나 다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의 카페 경영자들에게 비접촉 커피 판매 캠페인(#contactlesscoffee)을 제안했다.

소비자는 개인 텀블러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주문 후 뒤로 물러나 대기한다. 직원은 음료를 별도 용기에 담아 손을 대지 않고 소비자가 올려놓은 개인용 텀블러에 붓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텀블러를 가져가면 된다. 비접촉 형식으로 커피를 제공할 경우 매주 수백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임으로써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린피스 캐나다 사무소는 자국 스타벅스를 2019년 5대 플라스틱 공해 유발 기업에 올렸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밴쿠버에서만 매주 260만 개의 일회용 컵이 쓰레기로 배출된다. 그린피스 미국 글로벌 프로젝트 리더인 그레이엄 포브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 캠페인을 만들고 실천에 앞장서야 할 일상 속 베이스캠프가 일차적으로 카페가 되어야 한다. 특히 스타벅스와 같은 거대 기업이 캠페인을 전개하면 고객이 반응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그린피스 캐나다 사무소가 스타벅스에 외치는 질문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고객이 환경문제를 우선시하여 각자의 행동 개선을 촉구하지 않으면 언제든 우리도 공해 유발자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진짜 재활용을 원하고 있는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환경지키기를 실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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