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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자고 무기력하다면 …‘코로나 블루’

코로나 5개월째 정신건강 우려
무기력증, 경제적 불안감 겹쳐
조지아 일부 지역 자살사망 늘어
운동·규칙적 습관·긍정자세 필요

#.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중인 웹디자이너 에이미 김(37) 씨. 컴퓨터를 활용하는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에 불편은 없다. 하지만 재택근무 4개월째인 김씨는 어느 순간부터 ‘출근’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주말도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한다. 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겹고 무기력증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 수개월 째스와니 자택에서 재택근무 중인 헤더 권(41) 씨는 최근 병원에 다녀왔다. 매일 반복되는 두통 때문에 혹시나 문제가 있을까 염려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수개월 째 낮에는 2명의 자녀를 보고, 밤에는 낮에 밀린 잔업을 해왔다. 권씨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서 일하고는 있는데, 베이비시터마저도코로나19 검사를 받고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개월째 이 생활이 반복이 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주말 3개월 만에 맨해튼비치 서핑 동호회 모임을 연 제임스 민(39) 씨는 해변에서 모처럼 일광욕을 즐겼다. 민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불안함도 느꼈지만, 해변 파라솔 밑에서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며 “반강제로 집에만 있다 보니 더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퍼진지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무기력증 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증이 합쳐진 신조어)’가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좌절감 호소다. 직장인의 경우 재택근무 초반은 좋았지만, 5개월째 계속된 반강제 격리가 되레 스트레스라는 이들도 많다.

특히 한인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자택대피 행정명령 이후 경제적 문제까지 겹쳤다. 일부 직장인은 직업 안정성 위기, 자영업자는 폐업 가능성에 부딪혀 큰 불안감을 호소한다.

디자이너 박 모(29·여) 씨는 “4~5월 무급휴직 후 6월부터 직장에 복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무급휴직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위험하더라도 회사에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민 54% 이상이 정신적 악영향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해 답답함, 불안감, 우울감을 느낀다’다고 답했다.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은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이런 상황은 조지아주도 마찬가지다. 도허티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최근 자살 건수가 크게 늘어 올해 들어서만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평균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당국 관계자는 “재정난에 이어 가정불화까지 이어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신의 감정변화를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상담치료 전문가들은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들고 기존에 했던 활동이나 관심사항에 흥미가 떨어졌다면 위험신호”라며 코로나 블루 초기 증상 때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 블루를 벗어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재택근무 때에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이면 좋다. 주택가나 공원 산책, 일광욕, 운동 등은 긍정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균형 잡힌 영양식과 규칙적인 수면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관한 과한 정보습득은 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다”며 “주 보건당국 등 공신력에 기반을 둔 주요 정보를 확인한 뒤 명상, 일기 쓰기, 웃음 짓기 등으로 감정을 조절하면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하이킹과 캠핑을 통해 자연 속에서 기분전환 효과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권순우·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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