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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룡 유튜브의 갑질

[LA중앙일보] 발행 2020/08/01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7/31 22:10

정치 편향성 논란 이어
코로나 영상 잇단 삭제
표현 자유 위협 아닌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가 편향적이라는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비판이 아니다.

진보진영 선호, 보수진영 탄압 의혹이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미 미국의 수많은 보수진영 인사가 희생양이 됐다. 이들 영상물이 삭제되거나 경고를 받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들 사이트가 보건 이슈에도 칼을 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호의적으로 언급하는 영상들이 속속 삭제되고 있다.

정확히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인 검열에 돌입했다. 그날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 20여명의 의사가 “코로나19 치료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고 밝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 사이트는 즉각 회견 뿐 아니라 회견 관련 영상물 삭제작업에 들어갔다.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약 2000만 조회를 기록한 회견이었다. 그런데 지금 살아있는 영상이 안 보인다.

본지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도 일부 영상들이 삭제됐다. 유튜브와 페북 측은 자신들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적합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언제부터 이들 사이트가 내과 박사가 됐는지 모르겠다. ‘공유 사이트’라는 명분 아래 이제는 반대 주장들을 난도질하며 편향보도를 일삼는 ‘언론사’로 변모했다. 자신들의 ‘내러티브(Narrative)’에 맞지 않는 내용물은 철저하게 처벌하고 응징하고 있다.

지금 미국 국민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놓고 진영 논리로 쪼개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게임 체인저”라고 밝힌 직후부터다. 그 전에는 내과 전문의가 아니고서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복잡한 이름의 약을 누가 알았겠나. 충분히 토론되고 반박되고, 논증돼야 할 이슈들에 연달아 굳은 자물쇠가 채워지고 있다.

전세계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문다는 미디어가 유튜브다. 그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면 그건 재앙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견해가 다른 영상이 어느새 금서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됐다. 이건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사상 통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유튜브 모기업인 구글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되자 다음날 아침 전 직원을 긴급호출했다. 구글 창업자인 세그레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CEO 선더 피차이 등이 연단에 올라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들은 마치 세상에서 일어나면 안 될 일이 일어났다는 식의 발언을 늘어놓았다.

또 향후 이런 사태(?)를 어떻게 하면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누가 몰래 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였다. 구글 고위직인 루스 포랏은 “힐러리 클린턴(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이 당선됐어야 했다”며 눈물까지 터트렸다. 브린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여기 있는 여러분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다”라며 “우리의 가치가 달린 일”이라고 했다. 관련영상은 브라이트바트 등 보수언론들에 유출돼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보수 유권자들을 향한 구글의 편향성이 에누리없이 드러난 모습이었다. 브래드 파스케일 당시 트럼프 2020 대선 캠프 매니저는 “이건 국가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대선이 이제 90여 일 남았다. 구글이 행하고 있는 의사들 회견 영상 ‘올킬’ 삭제는 정말 미국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숨겨진 어젠다가 따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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