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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옵티머스 사태의 '진실 게임'

김형재 / 사회부 차장
김형재 /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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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8/03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8/02 12:10

“저는 임종석 그분과 개인적 친분은 없어요. 그런 거물이 저를 만나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 저도 한번 타보고 싶네요.”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양호(전 나라은행장), 정영제가 주축이 돼 금융계와 법조계 거물까지 끌어들여 벌인 일입니다.”

이혁진씨 말이다. 그가 2009년 설립한 옵티머스자산운용(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의 최근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한국에서 논란이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근 3년 동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748억 기금투자 유치,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통한 5000억 이상 펀드 판매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21일(한국시간) 기준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은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투자금은 자금세탁 후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들어갔다.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이라던 투자상품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투자증권사와 옵티머스를 믿고 돈을 맡긴 시니어 등 투자자는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9일 샌호세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이혁진 전 대표는 본인은 2017년 7월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서 물러났고, 2018년 3월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쫓겨났다며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와 관련자인 윤석호 변호사, 이동열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한국 미래통합당과 언론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 말대로 이름 없던 작은 운용사가 ▶상품관련 설명 PPT 2장(표지 및 회사소개 총 10장)으로 전파진흥원 748억원 기금투자 유치 ▶이후 5000억 이상 투자자 유치 ▶전파진흥원 및 투자증권사의 운용사 서류검토 부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호화 자문단 영입 ▶피해 투자자의 제보를 받은 금융감독원 및 검찰의 늑장대응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합리적 의심이란 무게추가 커졌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는 이혁진 전 대표를 이번 사태의 실마리로 보고 있다. 미래통합당 측은 “이 전 대표가 나서서 논란을 종식하든지, 검찰은 기소중지자인 그를 한국으로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이혁진 전 대표가 주범이라고 지목한 양호 전 행장, 정영제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되레 이 전 대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모든 화살은 한국에 없는 그에게 향했다.

한국 정치권은 이 전 대표가 설립한 옵티머스자산운영 성장을 봐준 ‘뒷배’를 파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입을 다물수록 그의 입지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이혁진 전 대표가 돌연 출국한 2018년 3월 22일 인천-베트남 비행편 불분명(그는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순방행사장에 나타났다), 출국 8일 뒤 이 전 대표 아내로 알려진 임모씨가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L대부업체 상근감사로 임명(임기 3년 보수 3억원)된 사실, 2006년 6월 2~5일 임종석 당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평양방문, 2017년 5월 10일 문 대통령 취임 당일 청와대 여민관 입구 연풍문을 방문해 “내가 종석이 형이랑 친하잖아. 종석이 형 만나야 한다”고 말한 것 등은 그가 해명해야 할 문제가 됐다.

이 전 대표 스스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직접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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