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아들의 당부 “생명을 살리는 마스크 꼭 쓰세요”

존스크릭 고교생, 가족 감염
일주일새 부모 모두 잃어

저스틴 헌터 군을 돕는 고펀드미 사이트. [고펀드미 캡처]

저스틴 헌터 군을 돕는 고펀드미 사이트. [고펀드미 캡처]

일주일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모를 잃은 10대 소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풀턴 카운티 존스크릭 고등학교에 다니는 저스틴 헌터(17) 군은 지난달 부모와 자신이 모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저스틴은 무증상자였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곧 심각한 증세를 앓기 시작했다.

저스틴은 “부모님은 고열에 두통과 기침을 심하게 앓았으며, 기운이 없었다”고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부모는 곧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 유진 헌터(59) 씨는 아들에게 “사랑한다. 곧 나아질 거야, 계속 싸워야지”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으나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어머니 앤지 헌터(57) 씨 역시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헌터 가족은 평소 코로나19 예방에 주의를 기울였으나 어떻게 전염됐는지도 모른 채 비극을 맞았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헌터는 “우린 평범한 가족이었고, 팬데믹 사태 속에서 안전하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엄마도 가게에 갈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헌터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했다.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 쓰지 않더라도 옆 사람을 위해서,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는 꼭 써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헌터는 하루 아침에 고아가 돼 현재 친척집에 머물고 있다.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는 헌터를 돕기 위해 이미 21만6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헌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르쳐 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올렸다.

존스크릭시는 조지아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주 공중보건부(DPH) 통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가 1만8000명, 사망자가 398명에 달했다.


권순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