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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장 직원 돕자는데 웬 비난

[LA중앙일보] 발행 2020/08/0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20/08/05 20:38

온라인 커뮤니티에 악성 댓글
업주도, 종업원도 깊은 상처만
개설자 “안타까워 한 일인데…”

오랜 역사를 지닌 한식당 동일장의 폐업을 안타까워하며 정들었던 식당 종업원들을 돕고자 한 단골 고객이 시작한 모금 운동이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폐업 소식을 들은 후 직원들을 돕고 싶다며 한 고객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개설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개설자 제시카 유씨는 사이트에 “동일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있다. 커뮤니티들이 힘을 모아 지역 비즈니스를 돕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장’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오랜 단골로 순수한 마음에서 모금을 시작한 제시카 유씨도 41년을 운영해온 동일장 측도,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에도 상처가 깊게 패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난성 게시글 탓이다. ‘자기가 줘야 할 돈을 왜 모금을 하는지’ ‘장사할 땐 팁 줘야하고, 폐업할 때 퇴직금도 손님이 줘야 되나요?’ 등 주인은 물론 직원들까지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려있다. 동일장 업주 로이 김씨는 “직원들 얘기를 듣고 알게 됐다”며 “고펀드미를 올린 분은 손님이다.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니다. 서로 짜고 했다는 식의 얘기에 기가 막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2대째 운영하고 있다는 김씨는 “부모님은 40년 넘게 정직하게 가게를 운영하셨다. 그런데 악덕 업주인 것처럼 글이 올라왔다”며 “80세가 넘은 어머니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속상해 울먹이셨다. 너무 억울해서 고소까지도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건물이 이미 팔려 문을 닫는 것인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는 것처럼 포장됐다’는 내용도 있다. 위치한 몰은 2018년 유태계 건물주로부터 한인 부동산투자업체가 매입한 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개발은 2023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2019년 11월 7일 자 경제-3면>

김 사장은 “언제 개발될 지도 모른다. 개발이 된다해도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면 이전을 준비했을 것”이라며 “폐업은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탓이다. 직원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마음 써준 그 고객에게도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직원들 역시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넘게 이곳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사장님은 소신을 가지고 장사해 왔는데 이런 말들이 돌아 마음 아프다”며 “잘못된 내용이라고 글을 올리고 싶은데도 또 어떤 댓글이 달릴까 무섭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제시카 유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릴 적부터 30년 넘게 동일장을 찾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모금을 기획했는데 이렇게 논란이 돼 오히려 미안하게 됐다”며 “잘못된 글에 대해 항의 이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다. 아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펀드미에는 5일 오후까지 63명이 동참, 6000달러 가량이 모금됐다.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이 동일장을 오랫동안 찾았던 단골로 3분의 1 가량은 타인종이다. 로빈 후쿠모토씨는 "멋진 추억을 남기게 해줘 너무 감사하다. 이 기부금은 항상 열심히 일했던 버서(busser)에게 주고 싶다”,

앤드류 김씨는 “동일장은 중학생 때부터 가족과 함께 갔던 곳이다. 동일장의 김치볶음밥이 그리울 것 같다”고 안타까움과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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