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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봉제공장의 어두운 과거 ‘엘몬티 사건’ 조사 주역은 한인이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8/0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8/05 21:09

‘현대판 노예노동’ 참상 고발
29일부터 25주년 기념 전시회

지난 1995년 8월 2일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엘몬티 봉제 공장 노동자 착취 사건은 현대판 노예 범죄였다. (왼쪽 위 부터 시계 방향) 당시 태국인 노동자들은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감금된 채 일을 했다. 구출된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감옥과 같은 방에서 살았다. 공장 주변은 노동자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칼날이 있는 철조망이 둘러싸고 있었다.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제공]

지난 1995년 8월 2일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엘몬티 봉제 공장 노동자 착취 사건은 현대판 노예 범죄였다. (왼쪽 위 부터 시계 방향) 당시 태국인 노동자들은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감금된 채 일을 했다. 구출된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감옥과 같은 방에서 살았다. 공장 주변은 노동자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칼날이 있는 철조망이 둘러싸고 있었다.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제공]

지난 1995년 8월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엘몬티 봉제공장 노동자 착취 사건(이하 엘몬티 사건)’과 관련, 당시 자료 등을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오는 29일부터 LA소셜저스티스박물관에서 열린다.

<관계기사 2면>

인신매매, 이민 사기, 노동 착취, 감금, 폭행 등 ‘현대판 노예’ 범죄로 불리며 사회적 공분을 샀던 엘몬티 사건은 이번 25주년 특별 전시회를 앞두고 당시 초동수사부터 현장 급습 작전을 주도한 인물이 한인이었던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다.

엘몬티 사건은 72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창문조차 없는 먼지투성이 봉제 공장에서 수년간 감금된 채 노예 같은 생활을 했던 사건이다. 이들은 “미국에 가면 좋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브로커에 속아 입국했다가 곧장 아파트로 위장한 엘몬티 지역 공장에 끌려가 여권을 뺏겼다. 이들은 기타 거주 비용 등으로 “5000달러를 고용주에게 준다”는 내용의 강제 계약까지 맺었다.

당시 이들은 옷 한 벌에 겨우 5~7센트의 임금만 받았다. 한 달 임금은 고작 300달러 가량이었다. 그 돈 마저 고용주에게 뺏기고 감금 상태이다 보니 비누, 치약 등 모든 개인 용품을 공장 내부 가게에서 비싼 값에 사야 했다.

이들은 하루에 19시간 동안 갇혀서 일만 했다. 노동이 끝나면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10여 명씩 살았다. 탈출하다가 적발되면 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급습 당시 수사관들은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이 사건으로 인신매매 및 폭력 피해자 보호법(VTVPA)이 제정됐다. 피해자에게 거주자격을 부여하는 T비자도 이 사건을 계기로 생겨났다. 엘몬티 사건 피해자들 역시 이를 통해 영주자격을 받았다.

당시 이들을 착취한 업체(S&K Fashion)의 고용주는 중국계-태국계 가족이었다. 일가족 모두 기소돼 연방교도소에서 6년 징역형을 받았다. 450만 달러의 피해 보상도 이루어졌다. 김해원 노동법 변호사는 “엘몬티 사건 당시 착취 업체로부터 옷을 받아 팔았던 소매 업체들까지 벌금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엘몬티 의류 노동자 노예 사건 25주년 전시회’에선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피해자의 제보 편지, 증거물, 급습 현장 사진 등 일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미국 노동계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낸 엘몬티 사건을 역사적으로 남겨두기 위해 관련 자료를 보관해 왔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피터 리브홀드 큐레이터는 “(엘몬티 사건은) 미국의 경제 발전 이면에 '노동력 착취의 현장(sweatshop)'과 같은 부조리가 있었음을 보여준 사건”며 “당시 엘몬티 사건은 가주노동청 ‘티케이 김’씨가 수년간 조사를 해서 밝혀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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