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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만 안아줄 수 없어요"

[LA중앙일보] 발행 2020/08/0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8/07 22:29

현장 취재: 5개월 만에 다시 문 연 프리스쿨
체온계·손 세정제 필수
장난감·책상도 개인별로
신체 접촉은 최대한 자제

지난 6일부터 다시 문을 연 LA한인타운 베버리크리스찬스쿨 어린이들이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이 모습. 김상진 기자

지난 6일부터 다시 문을 연 LA한인타운 베버리크리스찬스쿨 어린이들이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이 모습. 김상진 기자

현장 취재 : 5개월 만에 다시 문 연 프리스쿨

“반갑지만 안아줄 수 없어요”

체온계·손 세정제 필수

장난감·책상도 개인별로

신체 접촉 최대한 자제

#. “클레어, 친구랑 얘기는 멀리서 해야지.” 새로 온 친구 올리비아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클레어에게 선생님이 주의를 준다.

선생님께 저지당한 클레어의 입이 삐죽 나온다.

“코로나19 덕분에 애들한테 마녀 할머니가 됐어요.” 프리스쿨 '베버리기독어린이학교’ 소니아 이 교장 선생님이 씁쓸하게 웃는다.

LA한인타운인근에 있는 베버리 크리스찬 스쿨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다가 약 5개월만인 지난 5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다시 본 학교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학교 문턱에선 선생님과의 허그 대신 체온계와 손 세정제가 아이들을 먼저 맞는다. 친구들과 둥글게 도란도란 둘러앉아 공부했던 원탁 테이블은 네모난 개인 테이블로 바뀌었다. 더 이상 친구와 술래잡기 게임도 할 수 없다. 대신 공놀이나 점핑게임을 즐겨야 한다. 손 씻으러 가자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아까 씻었는데 또 씻어요?”라며 뾰로통한 얼굴이다.

31년째 어린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다시 본 아이들은 너무 기뻐 달려들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주의를 주고 거리를 띄워놓는데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교장은 “학교 폐쇄로 3월부터 재정난을 겪으며 고비가 많았지만, 선생님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학교 문을 다시 열게 됐다. 아이들을 다시 봐서 너무 기쁘지만, 감염 위험에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아침 활동부터 수업, 실내·야외 활동, 점심시간모든 게 이전과 달라졌다. 신체접촉을 필요로 하는 모든 활동은 제거하고 방역과 소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새로 문을 열면서 아이들 수에 맞게 개별 장난감과 책상 60개를 마련했다. 또 어린이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도 준비해 일일이 나눠줬다. 신체 접촉을 해야 하는 태권도나 발레, 드럼 등의 활동은 없앴고 대신 미술, 과학, 예의범절 등의 수업을 늘렸다.

이 교장은 “원래 아침 활동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함께 앉아 동요도 부르고 손잡고 율동도 하며 즐거워하는데 감염 예방을 위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선생님의 구연동화를 듣거나 개인 활동으로 대체했다”며 “또 야외 활동의 경우도 미끄럼틀이 있는 뒷마당에 원래 한반(10~12명)씩 나가는데 최대 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 현재 캘리포니아 주 사립 프리스쿨은 교장의 재량에 따라 문을 열 수 있다. 단, 가주소셜서비스국(CDSS)의 검사를 받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교장은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교육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 중이다. 특히 필수직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을 우려해 꺼리는 부모도 많이 있다”면서 “오랜 기간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높다. 철저하게 감염 예방 수칙을 따르는 곳이라면 믿고 맡기시라고 권하고 있다. 그래도 불안해 학교에 보내지 못하겠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방법이나 놀이 활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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