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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 -49] 화가 앤드류 장

'휴머니즘 그려 내고파'
인간·자연에 대한 사랑·감동 표현 추구
일러스트레이션 책 쓰고 SVA서 강의도

앤드루 장씨는 1954년 충주에서 출생해 홍익대 미술대학을 다니던 중 독일로 유학을 가 퀼른대학, 캐나다 알버타미술디자인대학을 거쳐 미국 SVA(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뉴저지주 크레스킬에 살면서 SVA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십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했고, 뉴욕타임스 북리뷰 등 미국 유수 신문과 잡지 등에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발표했고,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The World of Illustration)’ 등 2권의 책을 펴냈다.

장씨가 화가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집안의 영향이 크다. 부친은 미술교사 겸 향토사학자였고 형은 만화가 지망생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해 오리와 닭, 꽃 등 자연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어릴 때부터 집안 전체가 미술과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홍익미대 디자인과에 들어간 뒤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학비가 없는 독일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장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휴머니즘’이라고 말한다. 유화와 수채화, 아크릴릭 등의 매체를 사용해 꽃과 새와 별 등 자연의 모습은 물론 식당 풍경, 여행할 때 봤던 모습과 감동 등을 대단히 감성적인 필치와 색감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여러 개의 그림으로 연결되는 연작시리즈와 글이 있는 그림, 서술이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한국의 오래된 사군자나 문인화처럼 그림과 시가 함께 있는 독특한 형식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장씨의 이러한 작품세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위에서 쉽게 발견되는 풀턴수산시장 풍경, 포킵시에 있는 자신의 작은 별장에서 발견되는 새와 꽃 등 자연을 그린 작품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느꼈던 한국의 문화를 서술한 연작 시리즈에 다양한 얼굴로 담겨 있다.

그의 이러한 풍성한 감성과 자유스러운 표현, 오랜 숙련을 통해 이뤄진 기술적 수준 등과 함께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 현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미술가들 중 주위의 생활과 사회 현실을 그리는 현실주의(리얼리즘) 작가가 많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이다. 이 때문에 한인들의 사회 활동이나 생활, 감성, 문화 등이 거의 미술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미술가들이 주위 사람과 사회가 아닌 미술의 형식과 자체적으로 고립된 사유에 집중하고 있어 미술이 역사와 단절돼 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순수성’이라는 키워드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백남준 선생이 ‘예술은 사기다’고 말했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림은 순수한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순수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림이지요. 미술가가 순수하면 주위에 있는 현실도 자연스럽게 그림 속에 들어올 수 있고 큰 감동으로 표현됩니다. 미술은 휴머니즘을 그리는 것이고, 그 휴머니즘 속에 주위 사람들의 생활과 현실이 모두 담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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