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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칠게 다루는 美…틱톡·위챗 퇴출 뒤엔 또다른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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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8 18:51

마이크 폼페이오 수석고문 위마오춘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 때리기’ 조언은
톈진서 출생해 지난 96년 미국으로 건너간
43세 중국계 미국인 장멍이 주도
인터넷과 AI 분야 국제적인 저명 학자
저서 『네트워크의 힘』수십만 학생 교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화인(華人)으로 중국 내 화인(華人)을 제압하는 ‘이화제화(以華制華)’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미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 때리기’ 배후에 모두 화인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중국 톈진에서 출생해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장멍 미 퍼듀 공대 학장은 지난해 12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산하의 ‘중국팀’에 합류해 대중 과학기술 분야에서 조언하고 있다. [미 국무무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앱 틱톡(TikTok)은 물론 중국인의 생활필수품이기도 한 위챗(중국판 카톡)까지 미국에서 퇴출한다는 강경 조치를 발표해 중국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행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산하에 있는 ‘중국팀’ 내 한 학자의 역할을 거론했다. 올해 43세인 장멍(蔣?, Mung Chiang) 미 퍼듀대학교 공대 학장이 그 주인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 6일 중국산 앱 틱톡과 위챗 제재 발표에 장멍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인터넷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자다. [중국신문사망 캡처]






장멍은 1977년 중국 톈진(天津)에서 출생해 88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후 홍콩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인 96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2003년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무선 통신과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국제적으로 매우 유명한 학자로 통한다. 2013년 프린스턴대학교 전자공학 교수로 재직 시엔 미 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가 수여하는 2013년 ‘알란 워터만 상(Alan T. Waterman Awards)’을 받기도 했다. 40세 이하의 걸출한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장멍이 펴낸 도서 『네트워크의 힘』은 미국 내 수십만 학생이 교재로 쓸 정도로 유명하며, 중국에서도 2018년 1월 중문판이 나왔다. [중국 웨이보 캡처]






또 그가 펴낸 『네트워크의 힘(The Power of Networks)’』은 수십만 명의 학생이 교재로 쓸 정도다. 중국에도 2018년 1월 중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퍼듀대 공대는 그의 지도 아래 미국 내 10대 공대가 됐다고 한다.

그런 그가 폼페이오 장관의 수석 과학기술 고문이 된 건 지난해 12월 16일부터다. 폼페이오의 대중정책 수석 고문인 위마오춘(余茂春)과 대중 강경론자인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동아태 차관보는 주중 미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으며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팀’ 구성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뉴시스]






중국 충칭(重慶) 출신으로 톈진의 난카이(南開)대학을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온 올해 58세의 위마오춘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대중 정책 중 주로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자문한다면, 장멍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조언하고 있다.

SCMP가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은 물론 위챗 제재 배후에 장멍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는 이유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이들은 중국을 너무 잘 안다”며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대하기로 마음먹은 뒤 뽑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중국 때리기’ 배후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중국정책 수석 고문인 화인 학자 위마오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선 ’국보’, 중국에선 ‘매국노’라는 말을 듣는다. [중국 바이두 캡처]






또 미 외교협회의 중국전문가 엘리자베스 이코노미는 “이들의 성향이 반중국적이라 선발된 게 아니고 이들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취하고 싶은 조치와 관련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기에 뽑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에 따르면 장멍은 지난 5월 스탠퍼드대학교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중국과 대만이 각각 어떻게 다뤘는지를 날카롭게 비교해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때리기’를 위해 중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국 내 화인 학자들로 ‘중국팀’을 꾸리고 대중 강경 정책을 펴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시 장멍은 “투명성은 독재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그래서 사회 운동가나 반체제 인사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체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화인 전문가가 중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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