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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된 홍콩보안법 공포…'지오다노' 창업주 지미 라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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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9 19:06

"외국 세력과 유착, 선동 혐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립자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이자 홍콩 언론계의 거물인 지미 라이(72)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일 월요일 새벽 체포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이날 새벽 라이가 호만틴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 부대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미 라이가 외국과의 유착,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홍콩 보안법은 외세와의 결탁 등을 범죄로 간주하고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뒀다. 로이터통신은 "라이는 그간 홍콩에서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된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라이의 체포는 새롭게 창설된 경찰 부대가 거리 시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반정부 운동가들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잡아들이기 시작한 지 2주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8월 10일 지오다노와 빈과일보를 창립한 지미 라이가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6월 16일 지미 라이가 AFP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홍콩 당국이 라이를 체포한 것은 그가 창립한 반중 성향의 매체 빈과일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중국 본토 광둥 성에서 태어났으나 13살에 홍콩으로 건너와 의류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모은 돈으로 파산한 의류 공장을 사들이며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키워냈다.

사업가로만 살던 그는 1989년 중국 천안문(톈안먼) 사건에 충격을 받아 언론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는 신문사인 빈과일보와 주간지인 넥스트 매거진을 세워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빈과일보는 홍콩 내 일간지 시장에서 2위, 넥스트 매거진은 홍콩 주간지 1위로 성장했다. 빈과일보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 당시 홍콩 경찰의 과도한 진압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는 언론사업으로 거둔 이익의 일부를 반중국 단체를 지원하는 데 쓰기도 했다.

워낙 반중 성향이 뚜렷했던지라 중국 정부에 그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테러 위협도 수차례 겪었다. 2008년에는 자택 나무에 설치된 사제 폭탄에 불이 나기도 했다. 2013년에는 괴한이 자동차로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고, 지난해 9월에는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자택에 화염병 테러를 가했다.

보안법 시행 이후 반중 인사 체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16세~21세의 홍콩 학생 4명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잇따라 체포됐다. SCMP는 "이번 주(10일~16일)에도 10여명이 추가로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1일 홍콩 보안법이 정식으로 시행된 첫날, 홍콩 빈과일보는 악법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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