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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호떡의 추억

정현숙 / LA
정현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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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8/11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20/08/10 18:14

한국방송을 보면 음식 프로그램이 자주 나온다. 전국 맛있는 집 찾아가기, 맛집 순례, 친구들과 요리 만들어 먹기, 혼자 요리하기 등등 모두 요리 관련이다.

저녁 시간이 가까울 때 보면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식욕을 자극할 때가 있다. 얼마 전 이름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에 호떡으로 유명한 가게가 나왔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사 먹는 집이라고 한다. 기름을 충분히 두른 철판에 맛있게 익어가는 호떡을 보는 순간 40~50년 전 한국에 가 있는 것 같았다. 한국의 겨울엔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를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워낙 호떡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치지를 못했다. 추운 겨울 포장마차 속에서 호호 불어가며 먹던 기억이 새롭다.

며칠 전에는 47살 된 막내딸이 “한국에서 호떡 먹을 때 엄마가 장갑에 묻을라, 목도리에 떨어뜨릴라, 조심해서 먹어라 하던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어려서 이곳에 왔지만 호떡에 대한 기억은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딸과 함께 호떡의 추억에 젖어보았다.

그런데 이곳 LA에는 한국에서 파는 것 같은 호떡집이 없다. 추운 겨울이 없어서인지, 다른 먹거리가 많아서인지, 혹은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인지 호떡집이 없다. 다행히 마켓에 가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호떡 가루가 있어 가끔 만들어 먹는다. 한국에서의 옛날 그 맛은 못 내지만 그런대로 호떡 맛을 즐길 수 있다.

나를 닮아서인지 이곳에서 태어난 손주들이 호떡을 좋아해 학교에서 돌아올 때쯤 구워 놓으면 잘 먹는다.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이후 지루한 날의 연속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호떡을 만들어주어야겠다. 자주 만들어 실력이 늘어서인지 식구들이 맛있다고 칭찬까지 한다. 긴 휴교 중에 호떡 먹는 즐거움이라고도 주게 실력 한 번 또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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