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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맹점…“대리수강에 5000달러”

[LA중앙일보] 발행 2020/08/13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20/08/12 19:03

과외교사에 부정 청탁 성행
AP시험, 에세이 대행도 많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대리 시험’ ‘대리 출석’ 등을 요청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학생 또는 학부모가 부정 행위 대가로 과외 교사 등에게 수천 달러의 금전전 보상까지 제의하고 있다.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수업의 맹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등학생, 대학생 수학 전문 과외를 맡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들어 일부 학부모와 대학생들로부터 이러한 제의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부정 행위 제의는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김씨는 “ 숙제를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다반사다. 특히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문제 풀이부터 가상 실험, 보고서 작성 등 부탁은 다양하다”면서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AP 시험 날짜와 시간에 꼭 와달라며 과외를 신청하더라. 알고 보니 대리 시험을 쳐달라는 부탁이었다”고 전했다.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SAT, 토플 등을 가르치는 과외교사 최모씨 역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에세이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과제를 대신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종종 받는다”고 전했다.

부정행위 제의를 받아본 과외 교사들에 따르면 비용은 대개 ▶대리 수업은 5000달러 ▶대리 숙제는 과외시 받는 시급의 두배 ▶고등학생의 AP시험은 시간당 200달러 정도다.

심지어 부정 행위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실제 한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과외 교사가 ‘숙제 혹은 수업 도움’, ‘번역’, ‘에세이 작성’ 등을 언급하며 이력서까지 공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김씨는 “한 학생은 'F학점’만 면해줄 수 있다면 돈을 선불로 주겠다‘고 했다. 이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쓰이는 ’줌(zoom)‘이나 본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 눈속임을 하는지 ’꼼수‘까지 알려주더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리 시험‘ 등의 행위가 적발될 경우 퇴학 등의 강력 조치는 물론 학업 기록에 남기 때문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더라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수 있다고 경고한다.

월넛 지역 마운틴샌안토니오칼리지 황의진 교수(수학)는 "요즘은 온라인 수업에 등록한 학생들에게 먼저 사진이 나온 신분증, 학생증 등을 보내게 하고 수업이 시작되면 신분증과 얼굴을 비교한다”며 “수학 시험인데도 모니터에 손이 보이도록 하고 '구두 시험(oral test)'도 진행한다. 대리 시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방식으로 최근 3명의 학생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UCLA 유헌성(사회학) 조교는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심지어 학생의 출석 관리만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조교가 있는가하면 화상으로 '1:1' 시험까지 치른다”며 “그럼에도 부정행위가 적발된다면 'F학점'이 아닌 퇴학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부 부정 행위 제의 사례는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면서 부실한 학습 상태를 보강하기 위해 과외를 차선책으로 찾는 학부모와 학생이 늘고 있는데서 생겨난 일부 현상이다.

온라인 과외 웹사이트 '튜터닷컴(tutor.com)'은 팬데믹 이후인 올해 4월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5056개가 개설됐다. 이는 전년 동기(3346개) 대비 약 51%나 증가한 셈이다.

한편,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면서 실제 시험과 관련한 부정행위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온라인 시험 전문 감독 업체 '프록터유(ProctorU)'의 통계를 인용, “지난 1~3월 34만건의 시험 감독 수요는 4~6월 130만건으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프록터유에 따르면 1~3월 1%에 불과했던 시험 부정행위 역시 4~6월 8%로 증가했다. 약 10만 4000건이 적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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