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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국내 확진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 550만 명을 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2월 1일 사망자 수가 3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일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에선 대형 여름 축제인 모터사이클 랠리가 강행됐다. 수천 대의 모터바이크와 25만 명의 인파가 작은 마을에 운집하는 축제다. 축제의 모습을 담은 영상 속 그 어디에도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일부 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주로 여행을 떠난다. 기온만 올라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해변가는 북적거린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인도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그냥 강한 독감 정도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런 독감 따위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과한 자신감도 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고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과신한다는 것이다. 경각심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코로나19는 그들의 과신을 비웃듯 70종 이상의 변종을 만들며 생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항체 수명은 길어야 3개월이라는 연구도 나왔고 완치됐다가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건 100% 효능의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 코로나바이러스 종식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다.

코로나19가 끝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닌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코로나19와 바이러스에 의해 변했거나 변할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 가늠할 수 있는 한 방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 보고서나 책을 참고하는 것이다.

대한상의, PwC 등의 보고서와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가 쓴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 등의 내용을 보면 글로벌화로 묶였던 세계는 분절(schism)돼 글로벌 밸류 체인이 국내 밸류 체인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진료 등의 비대면 산업은 더욱 확대되고 합리적인 소비는 안전성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불평등(경제나 사회 모두)이 표출되고 타인종과 종교 혐오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지역주의와 인종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어 사회적 균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바로 그 예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자유시장에서 불평등과 인종차별 등의 사회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점을 지적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혼돈, 분열, 불평등에 굴복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모두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할 때”라고 글로벌 정상에게 조언했다.

코로나19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안에 갇혀 있어서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균열이 넓어지지 않게, 또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을 우리가 찾아 나설 때다.


진성철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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