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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준비 좋은 추천서 "가능한 한 일찍 직접 요청하세요"

장점 설명한 자기소개서 첨부 권장해
당일 요청은 금물, 좋은 내용 써주기 힘들어

개학과 동시에 12학년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대입지원서에 필요한 추천서를 요청하는 것이다. 물론 지원서 접수 마감은 올해 말이지만 마지막 시간까지 기다리는 것은 말 그대로 금물이다.

대다수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각 학생과 1대 1로 마주 앉아 있다‘는 가상하에 지원서를 읽어내려간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학생은 어떤 구성원이 될 수 있을까‘를 발견하는 곳은 바로 학생의 에세이와 추천서라고 한다.

만일 교사가 쓴 추천서에서 ’이 학생은 성실한 학생입니다.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도 없었고 프로젝트도 어김없이 제시간에 훌륭히 제출했습니다‘라는 내용은 실격이다. 기실 대다수의 추천서는 이와 비슷하지만 이런 추천서는 입학사정관들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이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을 주는 학생입니다. 하나를 요구하면 2~3개를 찾아냅니다. 놀라운 에너지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라는 추천서가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은 추천서를 받아내는 가다. 고교 카운슬러라는 직업 때문에 매년 수많은 추천서를 쓸 수밖에 없는 LA고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간혹 얼굴과 이름밖에 모르는 학생이 추천서를 써달라며 찾아올 때는 정말 난처하다고 했다. 이럴 때면 추천서를 쓰기 위해 그 학생의 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 학생에 대한 ’취재‘를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성된 추천서가 과연 얼마나 진심 어린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반면에 수시로 찾아와 면담하고 물어보고 인사하며 친분을 쌓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11학년 10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에게는 남은 기간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밑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 11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 ‘를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볼 것을 권한다. 그저 착실하게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라면 뭔가 부족하다. 혹 지각도 결석도 없었고 시험성적도 훌륭하지만,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교실 책상만 하나 차지하고 있는 학생은 아닌가. 아니면 반대로 너무 독립적이고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교사에게 하고많은 날 맞서는 아이여서도 곤란하다.

게다가 올해 말 교사가 추천서를 앞에 두고 ’어떤 학생이었지? ‘를 애써 생각하게 한다면 작금의 치열한 대입현장에서 귀중한 무기 하나를 잃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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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들의 대입지원시즌. 이즈음에 지원자 못지 않게 바쁜 이들은 바로 고교 카운슬러들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원자에 대한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각 고교 카운슬러들은 빠르게는 9월부터 밀려들기 시작하는 추천서 부탁에 12월까지 거의 하루도 쉴 사이가 없는 일정을 보내야 한다.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고교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는 지경희 교사( LA 고교) 역시 한 해 평균 30명 정도의 추천서를 맡는다. 다른 5명의 카운슬러와 나눠서 하기 때문에 업무량도 서로 비슷하다. 추천서뿐 아니라 카운슬러들은 ‘학교설명서(Secondary School Report)’를 각 대학에 보낸다. 학교설명서는 지원자가 4년간 보낸 고교가 과연 어떤 학교인가를 대학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재학생의 인종분포 수입분포는 물론이고 성적과 교사들의 수준 제공 과목 내용 등 카운슬러가 채워 넣어야 하는 문항은 1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한장의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행히 UC에서는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줄죠. 특히 최근 수년 새 사립대학보다는 UC 지원을 늘리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비싼 학비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학생들이 점점 UC나 CSU 등 주립대학으로 향하는 추세예요. 물론 우리 학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요.”

지 교사는 추천서를 쓰기에 앞서 학생들을 현재 가르치고 있는 2~3명의 교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수많은 학생들이 대하면서 추천서를 부탁해 온 학생 모두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을 학생과 생활하는 교사들이 학생의 성향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과연 특정 학생이 교실에서 수업에 임하는 자세는 어떤지 학우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혹 교사가 알고 있는 학생의 특이한 사항은 없는지 등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때론 학생들이 추천서를 부탁해 오면서 학생 본인의 자세한 이력서를 첨부하기도 하고 이런 내용으로 추천서를 부탁한다는 투의 자기 자랑을 가득 적은 메모지를 첨부하기도 하는데 이런 첨부물이 큰 도임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의 적극적인 성격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12학년 학생들에 지 교사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학교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폭력이나 싸움, 마약 등의 심각한 행위는 물론이고 남의 숙제를 베끼거나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해 적발된 사례, 혹은 결석이나 지각이 잦은 행위에 이르기까지 학생의 행동과 관계된 모든 기록을 지원 대학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카운슬러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기록을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대학에 의해 적발될 경우에는 학교 전체의 신뢰에 엄청난 손실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카운슬러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규칙을 위배한 기록에 대해서는 정확히 적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습니다.”

추천서를 통해 입학심사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고 지 교사는 밝혔다. 자기가 적은 에세이 혹은 지원서 내용에서 소개되지 않은 학생의 장점이 소개될 경우가 그렇고, 혹은 학생의 특별한 처지나 상황이 본인이 아닌 카운슬러나 교사의 추천서에서 밝혀질 경우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천서를 부탁할 때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알려주는 ‘자기소개서(Brag Sheet or Resume)’ 한 부 정도 첨부하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지경희 교사는 귀띔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조언했다. 간혹 한인 학생들 중에는 본인이 아니라 부모가 대신 추천서를 부탁하는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카운슬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준다고 자적했다. 또한 추천서 접수 마감 시간을 하루 이틀 남겨두고, 혹은 당일에까지 와서 추천서를 부탁하는 경우도 좋은 내용의 추천서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개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추천서를 의뢰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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