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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투표에 관한 토론과 논쟁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특정 후보자나 정당 선택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때 후보자의 인품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비단 정치 선거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든 선택에는 이유와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어느 쪽이 나에게 더 이익이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소위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다. 착하고 좋은 인품을 선호한다. 거기에 동족, 동향, 가족 등 개인적인 친분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기준은 친목이나 교제를 위한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업무, 능력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된다.

요리사를 뽑을 때 기준은 요리 기술이다. 요리 기술은 없는데 나와 친분이 있고 착하다고 해서 뽑을 수는 없다. 축구단은 공 잘 차는 사람, 병원은 수술 잘 하는 사람, 해수욕장 인명구조대는 수영 잘하는 사람을 뽑는다. 사람 자체가 아무리 좋다 해도 해당 분야에 기술과 업무 능력이 없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정치 선거는 ‘착한 사람’을 뽑는 행사가 아니라 정치력 더 뛰어난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정직하고 사람 좋기는 한데 정치력은 없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 사람과 비록 인품은 별로라도 국민의 이익을 위해 유능하게 정치 잘 할 수 있는 사람 중 누구를 뽑을 것인가. 사람에 따라 선택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국가를 위해 훌륭하게 일을 잘 해낸 정치가들은 착하기만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또한 국가가 나갈 방향 같은 정책 결정은 개인보다 정당이라는 단체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보 개인 뿐 아니라 그의 소속 정당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 예를 든다면 나는 후보자 개인이 아무리 훌륭하고 성실한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그가 속한 정당의 정책이 반 기독교적이라고 한다면 지지할 수 없을 것 같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정책을 결정하려 할 때의 ‘의도’이다. 환심을 사고 표를 얻어 당선되겠다는 ‘정치인’의 의도인지, 한 가정의 살림을 짊어진 ‘가장’의 의도인지를 보아야 한다.

누구나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고 내세우지만 그 의도를 판별하는 기준은 있다. 정치가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필요 없이 당선에만 관심 있어 선심 정책을 펼칠 것이다. 반면 아버지는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가정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내하자며 긴축 정책을 말할 것이다.

이것을 판별할 줄 아는 것이 소위 민도이고 국민의식 수준이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서구 문명국이 될지 베네수엘라가 될지가 결정된다.

특히 국가의 방향 결정에 크게 영향 미치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인품보다도 정당 정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한인의 입장에서는 어느 후보가 조국 대한민국에 유익할지를 생각하는 현실적 고려도 필요하다.


김홍식 / 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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