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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미국의 저력과 그 한계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선택했다. 그런 미국의 강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는 기축통화국이다. 2차대전이 끝나기 직전 브레튼우즈 협정을 통해 미국의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달러화는 국제 무역의 결제통화가 됐다. 이전까지는 영국의 파운드화였다.

그 후 미국은 여러 번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축통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71년 8월, 미국 경제가 월남전으로 상당히 어려워지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달러의 금환본위제를 취소했고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 모든 오일 거래는 달러로 하기로 합의한다. 그 후에도 2007·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미국은 막대한 달러를 풀어서 위기를 넘겼다.

미국은 상당한 격차가 있는 세계 1위의 국가 경제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다. 최근 중국이 세계 2위로 미국 GDP의 70% 가까이 따라오기 전에는 어느 국가도 40%를 넘지 않게 견제해 왔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과 독일의 통화를 2배로 올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초래했다. 미국이 금융위기로 정신이 없을 때 중국의 GDP가 40~50%를 넘어섰고, 최근 중국은 상당히 커져서 상대하기 어려운 국가가 됐다.



중국의 6%와 미국의 2% GDP 성장률을 볼 때 10~15년 지나면 중국이 명실공히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 경제국이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거의 미국의 4배가 되는 13억 인구, 공산당체제의 일사불란한 국가운영, 아편전쟁 전까지의 찬란한 문화, 국민적인 자존심 등은 미국이 상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둘째, 미국은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2차대전 승리 후에 단 한번도 전쟁같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전쟁은 휴전, 월남전쟁은 패전으로 세계가 속으로 웃는 종이 호랑이가 됐다. 다행히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시작으로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돼 거의 50년 가까이 지속된 냉전이 끝났고 미국이 명실공히 제1의 군사력 국가가 됐다.

하지만 중국과 전면전이 일어나면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심지어, 북한의 핵무기 하나도 미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은 거의 모든 세계 국가에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과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 경제체제 때문에 빚 독촉을 받지 않고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세계에서 모여든 천재들로 인해 첨단 기술, 학문, 문화, 과학, 의학, 예술 등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명 뿐이지만 세계 각국의 석학과 천재들이 모여서 끝없는 창조와 창업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고 있다. 2차대전 중에도 유럽의 많은 석학들이 미국으로 와서 원자탄까지 만들었다. 첨단산업도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등 수많은 기업들이 이끌고 있으며 코앞에 다가온 4차 산업 혁명(인공지능, 클라우드 등)도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13억 인구 중에서 많은 석학과 천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배우고, 심지어는 훔쳐서라도 따라오고 있다. 여기에 국가가 한 뜻으로 무제한 후원을 하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나라가 500년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이제 미국은 거의 250년이 됐다. 주변을 보면 부패, 부정, 부조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건국시기 때 가졌던 뉴프런티어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정수남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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