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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돌아온 수표

느닷없이 나타난 낯선 편지 속에서 수표 하나가 나왔다. 밸리 리날디 노인대학에서 돌려보낸 등록금 반환 수표가 덩그렇다. 마치 자격 미달로 입학취소 통보를 받은 듯 찜찜하고 찡하니 가슴이 시리다. 선생님, 봉사자들, 학우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그리며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를 어쩌랴. 봄학기에 가을학기까지 한 해를 허탕치게 되어 아쉽다는 얘기가 덧붙여졌다.

20여 학과가 화려하나 음치에 콩나물을 모르니 노래나 악기 등 음악반과는 아예 거리가 멀다. 편물반 등 여성 반에는 언감생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탁구교실 등 운동반은 힘이 달려 고생할 듯해, 이래저래 만만한 바둑교실에 입학원서를 냈는데 퇴짜를 맞았다.

코로나19의 수렁이 참 깊기도 하다. 악이 기승을 부릴 때 선은 숨어있는다 했나. 삼라만상은 온통 둥글다. 태양도 별도 둥글다. 지구도 달도 둥글게 돌고 있다. 그래서 모든 바퀴는 둥글게 만들어진다. 달구지도 자전거도 축구공도 둥글어서 돌아간다.

돈다. 하늘도 땅도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새 봄 입학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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