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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겸손을 배운 산행

무모한 행동은 생명과 직결된다. 특히 산행에서는 더욱 그렇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당할 수 있다. 사고가 나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겸손과 감사함을 망각하는 데서 온다.

산행에서 다치고 보니 나이 80이 코앞이다. 그동안 수없이 다쳐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하늘이 죽지 않을 만큼 혼을 내 준 것 같다.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

손끝, 발끝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숨도 크게 쉴 수가 없다. 이제는 죽는구나 생각도 들고 이렇게 아픈 것보다는 차리리 죽는 게 편하겠다는 마음마저 든다. 그나마 허리, 목, 머리 등 중요한 곳은 비켜나가 천만다행이다.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일어나고 눕는 데 힘이 든다.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면 온몸이 땀이다. 집사람이 수고가 크다. 꼼짝을 못하는 나를 수발하는 아내가 새삼 고맙고 감사하다.



누워 있다보니 매일 걷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느끼게 된다. 조금 일찍 일어나 만보 정도 한시간 반 걸으면 몸에 더이상 좋은 것이 없다. 몸을 다쳐 누워 있으니 그동안 등산하면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 것 같다.

이번처럼 갈비뼈를 다친 경우는 난감하다. 통증을 이겨내며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마나 평소에 꾸준히 걸어주어 체력이 뒷받침해 큰 도움이 됐다.

나이가 들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자신을 너무 과신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체력의 한계를 넘어 무리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겸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겠다. 주위에 염려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하필 지금 다쳐 두문불출하면서 코로나19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빨리 회복해 그리운 사람들과 다시 산행할 날을 기대해 본다.


김중식 / 수요자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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