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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정치 양극화 시대의 대통령

민주당과 공화당의 2020년 전당대회(전대)가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를 쇼처럼 극적으로 하고 핵심 지지자들의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잘하는 귀재다. 반면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 36년과 부통령 8년 역임 후 세번째 출마로 대권에 나섰다.

전대의 목표는 지지자들의 고무와 투표 독려다. 민주당은 지금을 ‘암흑의 시기’로 규정하고 미국의 품위 회복과 치유와 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주의 위기를 우려하는 연사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공화당 전대는 ‘미국 우선주의’ 외에 다른 정강 없이 트럼프 치적 칭송과 바이든 공격, 그리고 두 개의 극명한 미래 비전 사이의 선택으로 일관됐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의 뒷마당격인 사우스론에서 했다. 처음이었다. 공직자는 정당 정치 활동에 연방 재산을 쓸 수 없다는 해치법(THe Hatch Act)에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일까? 2000명에 가까운 초청인사들은 마스크와 거리 두기 없이 춤추며 열광했다. 세계 최대의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국가의 원수가 택한 재선 캠페인의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백인 경찰이 흑인인 제이콥 블레이크의 등에 7발의 총을 쏜 사건이 위스콘신주의 커노샤에서 일어났다. 조지 플로이드 죽음 후 90일 만이다. 항의로 밀워키시의 농구팀인 벅스를 선두로 NBA, 메이저리그 야구, 메이저 축구, 여자 NBA팀 등이 여러 게임을 취소했다.

자칭 ‘법과 질서의 대통령’인 트럼프는 시위의 완전진압을 공언했다. 공감과 연민 없이 시위자들을 극좌파와 무정부주의자로 매도한 이틀 후에 17세 백인 소년이 시위대 두 명을 사살했다. 트럼프를 메시아로 여기는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은 가짜뉴스로 인종갈등을 악화시킨다.

트럼프는 8월 7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9~12월의 사회보장세의 원천징수를 보류하는 대신 내년 1~4월에 유예된 세금을 더해서 내라는 법이다. 재선되면 유예 금액을 탕감한다고 한다. 급여세 중에서 사회보장세를 폐지하면 머지않아 장애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이 고갈된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기업가이자 공화당 기금모금자인 루이스 디조이가 5월에 우정국장으로 임명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우편투표 역할의 중대성은 자명한데 디조이는 경비 절감을 이유로 직원 감축, 자동 우편분류기 폐쇄와 오버타임 금지를 지시했다. 업무의 대혼란으로 선거의 공정성이 위태로운데 정부는 유권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투표감찰사 5만명을 6월에 새로 고용했다.

당파적으로 양극화된 정치에서 유권자는 반대당이 자신과 국가의 위협이라고 믿는다. 전통적으로 중도파는 투표로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는데 양극화는 온건 중도파의 힘을 약화시킨다. 핵심 지지자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통치자의 부패에 눈 감아버리고, 통치자는 문책 결여 틈새에서 과감하게 민주주의를 조종한다.

박탈감과 위기의식을 가진 농촌과 소도시 복음주의 백인들의 충성을 위해 양극화를 이용하는 트럼프의 ‘4년 더’ 외침에 변화될 미국의 모습을 그려본다. 라이스 대학의 역사교수인 더글러스 브린클리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미국 대통령직은 영원히 변한다”고 말했다.


정레지나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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