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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손주 사위

정현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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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9/09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20/09/08 18:32

며칠 전 외손녀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우리를 찾아왔다. 손녀가 반지 낀 손을 보여주며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활짝 핀 얼굴로 자랑을 한다. 옆에 서 있는 키 큰 녀석은 싱글벙글이다. 둘의 얼굴은 이 세상을 다 얻은 것같은 가장 행복한 표정이다.

몇 개월 전 손녀가 양가 부모의 허락하에 예쁜 교제를 시작했다. 이미 작은 딸로부터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딸네 집에 들락거리는 녀석을 보니, 아주 성실하고 진실해 보이는 모범청년의 표본 같아 나도 마음에 들었다. 한 살 때 엄마 품에 안겨 미국에 왔는데도 나와 통역없이 자유롭게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7명의 손자 손녀가 있다. 큰딸이 두 명의 아들을 낳았고 작은딸이 처음에 아들 그리고 4번째로 나에게 안겨준 아기가 이 손녀다.

한참 만날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되어 밖으로 나가 다니지 못해 양쪽 집을 오가며 안전한 테이트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프러포즈를 받은 것이다

오래전 내 첫 사위를 얻던 때가 생각난다. 벌써 30년 전이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난 사위 둘이 자상한 성격인데도 어려웠다. 이제 두 사위 모두 50대의 장년이다.

그런데 요즘 가끔 보는 손주 사윗감은 하나도 어렵지가 않다. 마냥 귀엽기만 하다. 그 녀석은 나를 만나면 아니 우리 둘은 서로 만나면 꼭 끌어안아 준다. 미국식인가. 너무 사랑스럽다. 내가 손주 사위를 얻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 80이면 그럴 때가 됐지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청춘인 것 같다.

나는 손주들과 친구처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손주 사윗감을 보는 행복이 하나 더 늘었다. 오늘 오려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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