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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열전] 기능성 화장품 '해브앤비' 이진욱 대표, 온라인서 출발···백화점 입성

'생얼 화장' 때 바르는 '비비크림'
창업 4년만에 매출 70억원 올려

이진욱 대표는 6월에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다카시마 백화점에 입점한다. 현재 한국 화장품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게 뉴욕에 진출해 있다.

이진욱(34) 해브앤비 대표는 건축 감리 회사인 영화종합기술단에서 일하던 2003년 봄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 들렀다. 스트레스 탓인지 얼굴에 여드름 같은 게 생겨 진료를 받으러 갔다.

환자가 많아 로비에서 기다리던 이 대표는 젊은 여성들이 병원에 진열된 한 제품에 열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바로 연예인들이 '생얼 화장'을 할 때 바른다고 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비비(BB)크림'이었다.

정식 명칭은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으로 피부과 환자용으로 독일에서 발명된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평소 내 사업이 꿈이었던 그는 '이거다' 싶어 이날부터 비비크림 연구에 몰두했다. 누나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 먼 친척인 피부과 전문의 등에게 자문을 구하고 수입 제품 정보를 수집했다.



그 후 아예 회사를 그만둔 그는 사업 계획서를 들고 피부과 전문의와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2004년 12월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출발한 이 대표는 '닥터자르트(Dr. jart)'라는 브랜드로 비비크림을 개발.생산하기 시작했다.

닥터자르트는 '피부과 전문의(Dr)+자문 전문의이자 투자자인 정성재 씨의 성(姓) 첫 글자(j)+피부를 아름답게(art)'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

광고나 홍보는 엄두도 못 냈던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제품을 깔았다. 2005년 매출액이 4억 원에 그쳤지만 수입 화장품 전문 쇼핑몰인 스킨알엑스 등에서 입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신세계.동화면세점 등에 입점했고 대행사를 통해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량이 늘면서 올 들어 신라 면세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명품관까지 진출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서 출발해 오프라인 백화점에 입성한 건 화장품 업계에서 드문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는 닥터자르트 성공 요인으로 ▷품질을 자신해 과감하게 '닥터'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신뢰도를 높였고 ▷화장품을 전혀 모르는 디자인.마케팅 전문가가 모여 고객 입장에서 디자인을 했고 ▷대기업 브랜드의 70~80% 수준인 중고가 가격이 기능 대비 좋은 평가를 받은 점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6월에 일본 공항 면세점과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다카시마 백화점에도 입점한다"며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수출량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외국 여성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화장품 업계 최연소 CEO'라고 소개하는 이 대표는 특히 "아모레퍼시픽 이후 뉴욕에 입성한 한국 브랜드가 없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 대표는 올해 목표를 1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비비크림 말고도 100여 종의 기초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이 대표는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는 기능성 건강식품 제품 개발도 욕심 내고 있다.

남승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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