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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자몽밭 살인범 잡혔다…폰타나 들썩이게 했던 사건

[LA중앙일보] 발행 2020/09/1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20/09/15 19:58

수사팀 유전자 추적해 해결
쓰레기서 채취한 DNA 일치

1980년 7월5일이었다. 폰타나 지역 라이브오크와 샌타아나 애비뉴 인근 자몽밭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현장은 끔찍했다. 살해된 여성은 머리 부분이 옷가지와 흙 등으로 덮인 채 발견됐다. 팬티스타킹은 벗겨져 있었다. 피해 여성은 10대였다. 성폭행 뒤 살해된 게 분명했다.

당시 사건은 ‘자몽밭의 살인’으로 불리며 폰타나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용의자의 흔적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그렇게 ‘미제 사건(cold case)’으로 남았다.

이는 14일 폰타나 경찰국이 미제 사건 해결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이다. 자몽밭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끝내 체포됐다. 40년 만이다. 폰타나 지역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제 사건이었다.

폰타나경찰국은 “지난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너드 내쉬(66·사진)를 체포했다. 40년 전 미셸 존스(당시 18세)를 살해한 혐의”라고 밝혔다.

폰타나경찰국 케이티 클락 형사(미제 사건 전담)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피해 여성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서류 몇 장의 의미가 아니었다”며 “40년 전 수사팀 선배들이 남긴 증거의 조각들로 사건을 해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 체포에는 당시 현장 증거물에서 수집한 DNA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클락 형사는 “사건 당시 수사팀이 여러 법의학적 증거를 수집했고 피해 여성을 부검할 때 용의자의 DNA를 얻었지만 당시 분석 기술이 부족해 미제 사건이 된 것”이라며 “40년이 흐른 지금 수사팀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의자를 추적했고 결국 진실을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올해 초 40년 전 채취한 용의자 DNA를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DNA 분석 연구소로 보냈다. 범죄자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일치하는 DNA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0명’이었다.

수사팀은 피해 여성의 유가족을 다시 만났다. 40년 전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되살려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모두 수집했다.

그 결과 레너드 내쉬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내쉬는 당시 피해 여성의 언니와 사귀었던 인물이다. 수사팀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 라스베이거스까지 찾아갔다.

특정 단서가 없이는 용의자를 무작정 체포할 수 없다. 수사팀은 쓰레기를 뒤져 내쉬가 사용한 물건에서 DNA를 채취, 결국 40년 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내쉬는 범행 당시 26세였다. 그 사이 40년이 흘렀지만 세월은 DNA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한편, 지난 5월에도 LA카운티검찰이 DNA 분석을 통해 36년 만에 사우스LA에서 발생했던 살인 사건의 용의자(조니 윌리엄스)를 체포한 바 있다. <본지 5월6일자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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