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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트럼프 열광 현상 뛰어넘을 수 있을까?

김옥채 기자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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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9/17 11:05

민주당, 대선에서는 지지율 하락세
트럼프 열광 현상 꺾을 수 있을까?
선거에선 유권자들의 열정이 중요

버지니아 민주당 진영은 아직도 승리의 미몽에서 깨어나지고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가 지난 2012년 대선부터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으며 주지사와 연방상하원의원, 주의회상하원의원, 지역정부 군수, 시장 등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승리가 당연하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에서 52.63%를 득표하며 존 매케인 후보(46.33%)를 압도했으나, 2012년 재선에서는 51.16%로 떨어졌다. 그리고 201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49.73%를 얻어 트럼프에 5%포인트만 앞섰을 뿐이다.
트럼프의 현직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5% 정도의 유권자 계층 이동은 대선 막판 이슈몰이에 의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지층 2.5%가 이동하면 5%포인트 격차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여기서 한가지 더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민주, VA)가 없었다면 버지니아주에 걸린 13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대의원이 트럼프에게 넘어갔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케인 의원은 역대 버지니아 주지사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인물이다.

미국 선거도 연고주의가 강하게 작동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의 아성이지만 1980년 대선에서 주지사 출신이었던 공화당의 로날드 레이건 후보가 52.69%를 득표해 승리했다. 1984년 재선에서는 57.51%를 몰아줬다.
케인 의원은 민주당이지만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낙태를 반대, 공화당 온건파 유권자에게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중남미에서 카톨릭 선교사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통역없이 스패니쉬로 연설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 이민자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민주당 선거캠프에서는 케인 의원이 출마한 선거에서 5%포인트 격차로 이긴 것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간주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버지니아를 포기했었다. 클린턴이 모두 9번 이상 버지니아를 방문해 공을 들인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보수 복음주의 교단의 리버티 대학 초청 집회를 포함해 2번만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내심 케인 의원이 나서기 때문에 버지니아에서 60% 이상의 득표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마력은 케인 의원에 대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워버리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버지니아 민주당 유권자들의 열정은 역대 선거 후보 중 가장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아녹 칼리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모잉 컨설팅 등은 계속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이후 5번의 연속조사에서 모두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으나, 과연 이 결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케인 후보는 트럼프-펜스 후보를 한때 16%포인트 차이로 앞선 적도 있었다. 선거결과와 대비하면 전체 투표 참여 유권자의 11% 정도가 ‘샤이 트럼프’ 계층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열성 지지층 뿐만 아니라 샤이 트럼프가 더욱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인 김지연씨는 “4년 전에 분명히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비난했었는데, 지금은 말을 아끼는 백인 친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 유권자의 56%는 ‘트럼프가 아니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좋아서 하는 투표가 아니라 트럼프가 싫어서 하는 투표인 셈이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의 23%는 ‘리더십과 활약’, 21%는 ‘정책’, 17%는 ‘미국 가치 수호’를 지지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찍겠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 지지자의 61%는 트럼프가 좋아서 찍겠다고 답한 것이다.

과연 반트럼프 정서가 트럼프 열광 현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인 백성현씨는 “바이든을 찍긴 하겠지만, 음흉한데다 무능해 보이기까지하는 이 후보를 위해 내가 우편투표를 신청하고 기표한 후에 다시 반송하는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밝혔다.

선거는 대체로 열정이 증오를 이긴다. 2002년 한국 대선이 가장 알기 쉬운 사례다.
당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보다 지지율이 앞섰으나, 노무현 후보가 싫어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반면, 노무현 후보가 좋아서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은 똘똘 뭉쳤다. 돼지저금통 기부를 하고, 편지를 쓰고, 자원봉사를 하고, 투표장에 몰려가 이변을 만들었다.
한국은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 4400만명 중 3267만명이 참여했다. 버지니아 대선은 고작 375만명이 참여한다. 모집단이 서울 강남 몇개 구를 합친 것에 불과해 붐과 열정이 훨씬 쉽게 타오를 수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버지니아 공화당 유권자의 열정이 넘쳐 선거유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 조바심은 버지니아에 쏟아지는 유튜브 광고물량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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