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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모델 "애인 절친이었던 트럼프, 싫다 애원에도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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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9/17 19:39

'두 딸의 엄마' 롤모델 되고 싶어 고백
"23년 전 트럼프가 화장실 밖서 성추행"
"그만" 애원해도 … 가슴·엉덩이 만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7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직 모델 에이미 도리스(48)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였던 1997년 9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13세가 된 쌍둥이 두 딸의 엄마인 도리스는 “두 딸들에게 그 누구도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함부로 하게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고백 이유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여 년 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전직 모델 에이미 도리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당시 24세였던 도리스는 남자친구 제이슨 빈과 함께 며칠 일정으로 뉴욕에 갔다. 패션·출판업에 종사했던 빈은 트럼프와 친구 사이였다.

빈은 도리스에게 트럼프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세 사람은 함께 테니스 경기를 보게 됐다. 빈은 도리스를 트럼프가 경기를 보고 있는 VIP 박스로 데려갔다. 도리스는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고급스러운 카페트가 깔려 있었다”고 회상했다. 화장실은 경기장이 보이는 곳으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벽 뒤에 가려져 있었다.

사건은 이곳에서 벌어졌다. 도리스는 콘텍트 렌즈에 문제가 생겨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화장실 문 밖에서 트럼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리스는 “처음엔 그가 화장실을 쓰려고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불행하게도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도리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갑자기 자신의 혀를 도리스의 목까지 억지로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의 가슴?엉덩이 등 온몸을 더듬었다. 심지어 트럼프는 그가 벗어날 수 없게 꽉 붙잡았다. 도리스가 “싫다, 저리 가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긴장된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제발 멈춰달라”라고 애원도 했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에이미 도리스가 공개한 1997년 US오픈 테니스 경기 당시 트럼프, 남자친구 빈과 함께 촬영한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도리스는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자리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테니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트럼프는 계속 그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51세로 두 번째 부인인 배우 출신 말라 메이플스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도리스는 US오픈 대회 당시 VIP 박스 등에서 트럼프, 남자친구 빈 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사건 발생 이후 도리스의 어머니와 친구, 심리치료사 등도 도리스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 빈에게 성추행 사실을 자세히 이야기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트럼프에게 나를 내버려두라고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에이미 도리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VIP 박스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면 여러 목격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도리스의 남자친구였던 빈은 가디언의 인터뷰 요청엔 응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빈 역시 도리스가 트럼프로부터 부적절한 일을 당했거나 불폄함을 느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리스는 20년이 지났지만 이 일을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딸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성추행을 저지른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성 당시에도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지만, 자신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참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추문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런 와중에 올 11월 재선을 앞두고 불거진 성추문이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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