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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소년과 프로이트의 우정

김정 영화평론가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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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9/19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20/09/18 18:58

담배가게 소년 (The Tobacconist)

‘담배가게 소년’은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소년의 우정과 함께 당시 오스트리아의 시대상황을 경쾌하게 풀어낸다. [Menemsha Film]

‘담배가게 소년’은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소년의 우정과 함께 당시 오스트리아의 시대상황을 경쾌하게 풀어낸다. [Menemsha Film]

나치 점령의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의 호숫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 프란츠. 그는 가계를 돕기 위해 어머니와 헤어져 빈의 담배 가게에 취직한다.

빈은 점령군의 폭압과 유대인에 대한 반감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다. 그러나 신문과 담배를 찾는 사람들에게 담배가게는 그런대로 평화가 남아 있는 듯 보인다. 프란츠는 댄서 아네츠카와 사랑에 빠진다.

프란츠는 담배가게의 단골 손님 중 하나이며 저명한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자신의 사랑에 관하여 상담을 요청한다.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프로이트와 프란츠를 가깝게 이어주는 접점은 담배이다. 담배의 광고문구에는 ‘건장한 남자가 수확하고 섬세한 여성의 손으로 말았다고 적혀 있다. 두 사람은 성적 충동과 사랑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다.

전쟁에 참전했다 다리 하나를 잃고 나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던 담배가게 주인 오토가 나치에 의해 연행되고, 프란츠는 생존을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프란츠는 아네츠카에게 애송이에 불과하다. 자신의 미성숙함 때문에 아네츠카에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어머니의 품에서 떠나게 하여 어른의 길을 가게 하려는 어머니의 의도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독일의 명장 빔 밴더스 감독의 19987년작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에서 천사 다미엘을 연기했던 브루노 간츠가 프로이트로 등장한다. 그는 스위스 출신으로 주로 독일에서 활동하다 지난 해 77세의 나이를 일기로 사망했다.

오스트리아 작가 로버트 시탈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프란츠와 프로이트의 우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원작에 비해 영화는 프란츠의 ’성장영화‘로 전개된다. 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연구했던 프로이트는, 소년에서 남성으로 변화하는 프란츠의 꿈과 현실, 리비도(Libido)와 죽음 같은 것들에 관하여 설명한다. ’의식의 흐름‘ 안에서 바라보는 특정한 컨텍스트들이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제시된다.

암울한 오스트리아의 시대상황을 비교적 경쾌하게 풀어냈다. 정의와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의 영화. 버추얼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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