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os Angeles

58.0°

2020.10.29(Thu)

英나이트클럽 초토화되자, 무너진 업종은 미용실·택시였다

  • 글꼴 확대하기
  • 글꼴 축소하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9/21 13:04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이트클럽 60% 이상이 2개월 이내 파산할 위기에 놓였다고 파이낸션타임스(FT)가 1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6개월간 이어진 봉쇄조치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최대 나이트클럽 기업인 델틱 그룹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문을 닫은 가운데 클럽 지배인이 빈 무대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최대 규모의 나이트클럽 기업인 델틱 그룹(Deltic Group)은 지난주 400명 직원을 해고하는 등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델틱 그룹은 영국 전역에서 54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델틱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막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심야 통금 조치가 계속되고,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이 없다면 상당수의 지점은 11월까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막스 CEO는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다음 달 1000명의 직원을 추가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흥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유독 컸다. 지난 6월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 봉쇄 해제 대상에서 빠진 탓이다.

영국 정부는 여럿이 함께 모여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나이트클럽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기 쉽지 않다고 보고 경제 재개 대상에서 유흥업소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유흥업소들은 여전히 영업 방침에 제한을 받는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2차 확산이 본격화하며 또다시 엄격한 조치가 내려질 위기에 놓였다.

영국의 유흥업계는 코로나19 전부터 높은 임대료 문제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유흥업 위기를 가속화한 셈이다.




영국의 최대 나이트클럽 기업인 델틱 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델틱그룹이 운영하는 버밍엄의 나이트클럽이 봉쇄조치로 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나이트클럽 281평에 50명만 출입, “전기세도 안 나와”
이런 이유로 영국의 심야 산업 협회(Night Time Industries Association)는 일부 지역의 추가 방역 지침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엄격한 방역 지침이 내려진 까닭에 온전한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 시간에 15번씩 공기를 순환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출입 인원수 제한이 직격탄이 됐다. 영국과 미국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케이란 닐리는 “현재의 방역 지침에 따르면 281평 클럽에 손님 50명만 출입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운영하면 나이트클럽 한 달 전기세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또 손님 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관리하기 위해 보안요원을 추가 고용하면서 오히려 인건비는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용업·운송업도 줄줄이 타격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로 인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며 미용업도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뷰티살롱에서 미용사와 손님가 마스크실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톱을 손질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문제는 유흥업의 위기가 미용업·운송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나이트클럽 손님 상당수가 나이트클럽 방문 전 미용실에 들르고, 심야 시간 택시와 렌터카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데일 홀린스헤드는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이후 영업을 재개했지만, 저녁 시간 손님 수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택시와 렌터카의 경우 나이트클럽 손님의 주 이용시간 대인 오후 10~12시 이후 손님이 줄었다. 렌터카 회사인 LA 택시의 뉴캐슬 지점 대표는 “밤 12시 이후에는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런던에서는 치킨집 등 야식 업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5%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전 세계 클럽발 집단 감염에 봉쇄조치 계속될 것
유흥업계의 볼멘소리에도 영국 당국은 유흥업을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 대부분이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5일 중국 우한의 마야 비치 워터파크에 몰린 수천 명이 다닥다닥 붙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FT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8월에는 이탈리아반도 사르데냐섬의 한 파티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에서 나이트클럽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영국 유흥업에 내려진 방역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각 유흥업체는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버진그룹 산하 금융서비스업체인 버진머니(Virgin Money)는 영국 뉴캐슬 인근의 대형 경기장에 2m 간격으로 스탠딩 좌석을 만들고, 콘서트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막스 델틱그룹 CEO는 “파티와 축제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층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대학들이 개강하는 10월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계 호황기인데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