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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고급차 몰며 후원금 호소

거짓·과장 사연으로 도움 요청
명품가방·고급 콘도 거주자도

불체자 돕는데 미국여권 버젓
‘한마음 한뜻’ 후원금 3차 신청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한인들을 지원하는 개인·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과장이나 거짓 사연을 호소하며 후원금을 요구하는 얌체 한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사비로 어려운 한인들에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레스토랑 ‘선데이모닝’ 업주 오스틴 강씨는 이메일과 전화로 접수되는 사연 중 4건 중 1건(25%)이 허위나 어려운 상황을 부풀려 신청하는 경우라고 안타까워했다.

강씨는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한다는 남성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후 실직해 끼니를 걱정할 정도라고 토로하며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차를 보니 최신형 일제 고급차 모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결국 후원금 선정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또 “한번은 가슴 시린 사연으로 선정된 한 여성이 정작 후원금을 받으러 올 때는 고가의 명품 가방에 명품 신발까지 신고 왔다.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류 미비자처럼 사연을 꾸몄다가 인터뷰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분을 말하거나 실업급여를 받는 사실을 실토하는 분들은 예사”라면서 “물론 생활비, 렌트비 때문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것이 후원의 취지였는데, 이런 경우가 이어지다 보니 회의감도 든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제4차 구호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LA한인회도 비슷한 경우를 토로했다.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서류미비자로 자격이 제한된 1차 구호기금 때 떡하니 미국 여권을 내놓는 신청자들도 있는가 하면 2, 3차 때는 카드명세서에 쇼핑이나 차 페이먼트로 700~800달러가 나가거나 매달 온라인 게임에 100달러 이상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제출한 거주지 증명서를 보면 원 베드룸에 3000달러 가까이 하는 고가의 콘도미니엄에 거주하는 신청자들도 있었다”면서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판단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업주 강씨는 “며칠 전 한 남성이 힘없이 가게로 걸어오길래 물어봤더니 맥아더 파크에서 노숙하는 남성인데 이틀을 굶고 가게까지(1마일) 걸어온 것이었다”면서 “일단 급하게 가게 음식을 준비해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솔한 행동으로 진짜 불쌍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빼앗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씨는 ‘한마음 한뜻’ 3차 후원금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한은 오는 25일까지이며, 이메일(covid19helpkorean@gmail.com)로 자기소개와 경제적 상황을 보내면 된다. 현금 지급 15명(각 300달러씩), 식사권 20명(40달러 쿠폰 10장)을 포함해 총 35명을 선정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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