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기덕 감독 전기 나왔다…3개국어 출판 호르헤 핀토 전 멕시코총영사

"김기덕 감독은 인간 깊숙히 어두운 면을 좋은 의도로 파고 들어가는 작가입니다.”

뉴욕 멕시코총영사 출신 호르헤 핀토(59·사진)씨가 김기덕 감독의 전기를 출판해 화제다.

핀토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르헤핀토북스에서 6월 초 ‘김기덕 시각적 언어, 영화에 관해서(Kim Ki-Duk On Movies, The Visual Language)’를 영어·한국어·스페인어로 동시에 펴냈다. 서울에서는 출판사 가쎄가 ‘나쁜 감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핀토씨는 ‘워킹 바이오’ 시리즈로 미 최초의 노벨 경제학자 출신 폴 사무엘슨, 그래픽 디자이너 나이젤 홈스, 베이징 부동산개발업자 장 신, 정신분석학자 어빈 얄롬 등 직업에 촛점을 둔 전기를 출판해 왔다. 김 감독은 이 시리즈 여섯번째 책의 주제다.



"김 감독은 17살에 학교를 중단하고 영화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감독이 된 인물입니다. 연출은 물론 시나리오와 미술감독까지 겸하는 그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진정한 작가라고 할 수 있어요.”

데뷔작 ‘악어’에서 ‘파란대문’ ‘나쁜 남자’ ‘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집’ ‘비몽’ 등 김기덕 감독은 충격적인 영상과 이야기로 해외에서 격찬을 받아왔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외면했고 페미니스트들은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충무로의 이단아’ 김기덕을 이 시대의 중요한 작가로 탐구한 이 책의 저자는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 소설가 마르타 쿠틀랏이다. 그는 김 감독과 5개월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책으로 엮어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간추리는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작가가 직접 만날 필요는 없었지요. 김 감독의 영화가 바로 김기덕 자신이니까요.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쿠틀랏은 김 감독의 영화들을 보며 김 감독의 일생을 읽어냈고 질문을 보냈습니다.”

핀토씨가 가장 감명깊게 본 김기덕 영화는 소녀를 사랑하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활(The Bow)’이다. “한 남성의 절망적인 꿈을 아름답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핀토씨는 멕시코국립대 법학과 졸업 후 뉴욕대에서 법률·경제학·정치학을 전공했다.

소르본대서 수학한 후 런던 소재 멕시코국립은행의 유럽 대표를 거쳐 워싱턴DC의 멕시코대사관에서 부참사로 일했다. 이후 월드뱅크 집행국장, 스웨덴 주재 멕시코 대사(1991~94)를 거쳐 뉴욕 멕시코총영사(1995~2000)를 지냈다.

정계에서 은퇴한 핀토씨는 2005년 뉴욕에 출판사 호르헤핀토북스를 창립하고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출판하고 있다.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