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두 번 울리는 무전취식·카드 사기
한 집서 일주일에 서너건도
"비용 들어도 경비원 고용해야"
한인 식당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야외 주차장이나 패티오 식사가 확산하면서 일부 손님 중에는 일명 먹튀, 즉 무전취식하고 도망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먹튀는 주로 히스패닉과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주점 형식의 한인 업소에서는 밤에 한인 청년 2~3명이 한참 술과 안주를 시켜 먹고 담배 피러 가는 척하면서 종업원 발길이 뜸해졌을 때 줄행랑치는 사례도 있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영호 회장은 25일 "한인 운영 식당에서도 무전 취식하는 사례가 최근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면서 "무전취식자는 대부분 타인종으로 푸짐하게 식사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 식당 종업원이나 주인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식당은 일주일 새 서너 건의 먹튀 사건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피해 총액도 500달러에 육박했다.
김 회장은 "야외 식당 영업을 허용할 때부터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식당 측에서는 소독 청결 외에도 안전사고 문제에 더 집중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야외 식당 영업에 나서는 경우 종업원이 안팎으로 다니며 동선과 서빙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를 이용한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식당 측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 요원을 고용하거나 종업원 가운데 최소한 한 명 정도를 현장에 두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여종업원 혼자 서빙하는 야외 식당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건이 발생해도 범인을 뒤쫓아 가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화로 크레딧카드 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으로 결제한 뒤 한참 시일이 지나서 결제를 한 적이 없다며 크레딧카드 발급 회사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하는 일명 차지 백(charge back) 청구로 식당 업주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또 주문한 음식을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있다. 이들은 전화를 걸어 단골이라면서 나중에 주문한 음식을 픽업할 때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안심시키고 전화번호를 남기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식당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이 남긴 전화번호는 가짜 번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회장은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골이라도 반드시 크레딧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주문을 처리하거나, 귀찮고 시간이 걸려도 주문자 전화번호가 유효한 번호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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