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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미 군단’

코로나19로 여행, 운동 경기, 외식 등 모든 일상적인 생활이 중단된 상태다. 재택 근무 등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무료한 시간을 이용해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로 몰리고 있다. 회사 주식을 사고팔기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도박’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에는 미국에서 개인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이 약 10%에 불과했는데 2020년에는 19.5%로 두 배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거래하는 규모가 25%까지 차지한다고 하니 요즘 얼마나 주식투자에 열광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투자 열기는 중국이나 한국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중국의 개인투자자 규모는 주식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한술 더 떠서 무려 84%가 개인투자자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소액 개인투자자들을 ‘개미 군단’이라 부른다고 한다.

직장인에게 평생 직장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안정된 수입원이 되지도 않고 미래 역시 불안하다. 젊은이들은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고 너도나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기에 빚을 내서까지 투자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스마트폰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도박하면 결국에는 망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과도하게 마신 술 때문에 아침마다 괴롭고 후회하지만 또 다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중독자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심리로 주식에 투자하기에 기업의 가치 등을 고려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하루에 오르고 내리는 주식가격만이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달 31일 미국의 주식 열풍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의 주식시장 양상을 보도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로 구성되어 있고 고위험과 초단타 매매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도박화는 사실 개인 투자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금융기관 역시 누구나 주식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부채질한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데도 증권사는 끊임없이 미래 시장과 주식가격을 전망한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가 증권사의 이익으로 전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개별적인 회사 투자로 은근히 대박을 기대한다. 그러나 2004년 이후 S&P 500회사 중에서 25%가 다른 회사와 합병했거나 또는 파산했다. 500대 기업 4곳 중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최근 세계적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이 다우존스에서 92년 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이처럼 회사의 운명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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