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os Angeles

71.0°

2020.11.28(Sat)

김지훈에게 #악의꽃 #사이코패스 #아이 말투 #장발 #인생캐 란? [인터뷰 종합]

  • 글꼴 확대하기
  • 글꼴 축소하기

[OSEN] 기사입력 2020/09/27 23:30

[OSEN=박소영 기자] 마냥 잘생기고 다정한 부잣집 아들, 혹은 젠틀하고 로맨틱한 실장님. 이런 전형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완벽히 깨고 역대급 사이코패스를 완성했다.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백희성 역을 맡아 안방에 한바탕 전율을 퍼부었던 배우 김지훈이 주인공이다. 

‘악의 꽃’에서 김지훈은 연기는 물론 비주얼까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든 채 백희성을 훌륭하게 완성했다. 창백한 얼굴에 대비되는 까만 장발, 말투는 아이처럼 순수해 보이는데 눈빛엔 광기가 가득한 사이코패스. 김지훈은 그렇게 완벽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다음은 인생 캐릭터를 만난 김지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역대급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를 펼친 소감

먼저 드라마 ‘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봄의 시작에서 여름의 끝까지, 코로나와 싸우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 한 분 한 분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고생 많으셨다고 많이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늘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께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랜 코마 상태에서 의식을 되찾아 살아났기 때문에, 좀 더 나약해 질 수 밖에 없고, 생존에 집착하는 모습을 강조했어요. 아무리 악마같은 살인마라 하더라도 사람이잖아요? 사람이기 때문에, 코마라는 무한지옥과도 같은 영원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가, 비로소 삶의 향기를 맡게 되었을 때 생존에 대한 본능이 극단적으로 강해질 거라 생각했어요. 다시는 그 끔찍한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겠어요. 그런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까, 인간적으로 연민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그렇게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유약한 모습이 나중의 모습과 크게 반전이 되어 보여서, 캐릭터의 매력을 좀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등장부터 반전의 키였는데 반응 지켜보며 흥미로웠을 듯해요

시청자분들은 반전을 모르시니까, 그걸 아는 입장에서 지켜볼 때의 재미가 있었죠. 특히 개인적으로는 11화에서 손톱을 물어 뜯으면서 도해수를 쳐다보는 장면에서 묘미가 있었어요. 난 아직 손톱 물어 뜯는 거 밖에 한 게 없는데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펼쳐질 서사에 비하면 손톱 물어 뜯는 건 아직 시작도 안 한 건데(웃음). 다음 화에서 살인하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그땐 다들 어떤 리액션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살인마 연기, 부담 혹은 어렵지 않았나요

오히려 재밌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물론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라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길긴 했죠. 그리고 저는 그런 부담감은 별로 없었는데, 어느 날 촬영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백희성 역할이 너무 임팩트가 세서 다음 작품 하는데 좀 애로사항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근데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 작품을 통해 그전에 저를 가두었던 이미지를 깨버릴 수 있다면, 그 후에 이 작품으로 생겨난 이미지를 깨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아이 같은 말투와 억양 설정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처음엔 오랜 기간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설정으로 생각을 했었어요. 성대도 근육이니까 근육이 다 풀려버린 거죠. 그런데 대사 연습을 하다보니까, 원래 목소리 톤 보다 약간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백희성의 유약하고 광기어린 모습을 더 살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쪽으로 톤을 바꿔 잡았죠. 특히 과거 앞마당에 도현수를 암매장하려는 장면에서 그 느낌이 잘 살았던 거 같아요. 사실 과거 사고 이전 장면이라 원래 목소리 톤으로 연기해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연기를 하다보니까 그 목소리 톤이 훨씬 더 잘 어울리고 특유의 분위기도 잘 살리는 거 같더라고요.

목소리 톤은 존 말코비치라는 배우에게서 영감을 얻었어요. 전형적인 남자답고 굵은 톤의 목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고상하고 섬세하고 유약한듯, 여성스러운 느낌도 있는 톤의 목소리인데, 굉장히 독특한 질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목소리에요. 어리고 유약한 듯 광기어린 백희성의 모습을 조금 더 부각시켜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참고했는데 백희성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쟁쟁한 연기의 신들과 호흡한 소감

쟁쟁한 연기의 신들과 함께 한다는 건 연기자에게 있어 최고의 즐거움이죠. 작품이 많이 사랑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는 추후에 평가를 받는 일이고 그 이전에 각자 연구하고 준비한 캐릭터로서 함께 연기할 때 서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연기가 현장에서부터 팽팽하게 긴장감과 몰입감을 몰고 올 때 그 순간이 연기자에게는 가장 순수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해요.

-김철규 감독님과 유정희 작가님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촬영을 시작하고 나면 작가님을 마주할 일은 거의 없게 되죠. 그치만 기본적으로 너무나 흥미진진한 구성에 조연들까지 실감나게 캐릭터를 만들어 주시고 거기에 치밀한 복선과 떡밥회수까지 완벽해서 다음 화가 늘 기다려졌었죠. 그러다 마지막회 대본만 남은 상황에서 너무 궁금해 지더라고요. 15회까지 정말 미친듯이 휘몰아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 마무리를 지으려나 싶었거든요. 근데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상투적이고 뻔하지 않으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드라마’를 완성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완벽한 엔딩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아주 젠틀하시고 상냥하신 분이라 현장이 늘 평화롭고 즐거웠어요. 모든 배우가 각자의 역량을 100프로 이상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죠.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제 연기가 좀 불안할 때가 있었거든요? 왜냐면 백희성 같은 역할은 저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이기도 하고, 또15년동안 식물인간이었다 깨어난 인물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현실성 있게 표현 할 수 있을까 너무나 고민스러웠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부분 감독님과 함께 고민하고 협의했던 부분들이 다 좋게 나왔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감독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이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있죠.

-장발 변신 어땠나요

머리는 확실히 짧은 머리가 편해요. 머리가 긴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정말 몰랐어요. 여자분들에게 리스펙트. 하지만 멋있기 때문에 모든 단점들을 참아낼 수 있어요. 짧은 머리로는 만들 수 없는 분위기와 멋이 분명히 있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도 장발 스타일의 공로가 적지않다 생각해요. 일단은, 반드시 잘라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길러볼 예정입니다.

-직접 뽑은 명장면?

사람들은 아마 명장면으로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씬을 꼽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연기나 연출 뿐 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 편집, 음악적인 부분까지 씬의 느낌을 최고조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근데 그 장면도 좋지만, 전 개인적으로 도현수를 암매장하려다 엄마한테 들키는 장면을 뽑고 싶어요. 뭔가 짧지만 너무나 강렬했어요. 한 씬에 주어진 짧은 대사와 상황만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백희성이란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아들이 아무렇지 않게 산 사람을 파묻는 걸 지켜보는 엄마 미자의 감정에 대해서 아주 함축적이지만 너무나 강렬하고 세련되게 많은 걸 전달해 주는 씬이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아들을 칼로 찌른다는 상황 자체도 강렬하지만 무언가 쎄한 분위기가 너무도 매력적인 장면이에요.

-백희성과 ‘악의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요

오랫동안 고정된 이미지 안에 갇혀 있던 저를 그 바깥으로 꺼내어준 고마운 친구. 그리고 사람들이 김지훈라는 배우에게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예상하지도 않았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친구.

-다음 작품과 캐릭터 변신에 대한 고민이 생기진 않았나요

엄청 많죠. 너무 많이 하다가 지금은 오히려 텅 비어버린 상태인 듯해요.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늘 그렇듯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까 또 좋은 작품 좋은 역할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는 배우로서 늘 준비된 상태로 있어야겠죠.

/comet568@osen.co.kr

[사진] 빅피처 제공

박소영 기자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한청수 한의사

한청수 한의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