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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좋은 의사의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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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9/26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9/28 14:55

평소 몸이 아프거나 어떤 의료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신임할 수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임이란 의사의 구체적인 경력이나 의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통할 수 있는 일종의 믿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렇게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떠한 구체적이거나 합리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본다.

한 가지 예로 우리 한국인들에게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관계는 살아가는 데 대단히 귀중한 잣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같은 고향 사람, 학교 동창 등으로 인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책임질 의사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신중하지 못한 일일 수 있다. 의사를 찾아갈 때는 의사에게 상담 및 진료를 받고, 나아가서는 질병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의사의 학력, 경력 등 중요한 객관적 요소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진을 찾을 때는 보다 객관적인 입장이 될 필요가 있다.

▶꾸준한 상담의 중요성=처음 만난 의사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있다면, 그 의사에게 검진을 지속해서 받는 것을 고려해 봄 직하다. 몸이 계속 불편한 환자를 재진하는 의사의 입장은 초진 때와는 다를 것이며, 과거에 검진한 내용을 배경으로 좀 더 세심하게 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전문의와 재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과거의 검진 기록을 꼭 지참해 가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의사에게 찾아가, “이제까지 다른 곳에서 검사한 것은 없는 일로 하고 검진을 다시 새로 해달라”고 요청할 때가 있다. 이것은 그 환자가 과거의 검사 기록과 초진에서 의사가 보고 느낀 임상적 인상이 진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상 진료는 꾸준하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서만 성공리에 이루어진다. 임상 진료가 어떠한 움직이는 ‘동작’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동작을 사진으로 한두장 찍어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여러 번 그 전후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여 묶은 다음에야 비로소 동작 자체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임상 진료도 마찬가지이다. 몸에 난 조그만 종기 하나를 볼 때도 그 사람의 병력과 현재 그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고려하면서 봐야 하는 것이 올바른 임상이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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