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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제자리 걸음 한미박물관, 이제 투명해야 공감한다

2019년 8월7일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 남서쪽 공영주차장. 한미박물관 이사회(당시 이사장 홍명기·현 이사장 장재민)는 박물관 부지인 이곳에서 LA시 의회·캘리포니아주 의회 중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요지는 두 가지였다. 박물관 최종 설계안 확정, 정부 지원금 750만달러(LA시 350만 달러·가주 400만 달러) 확보의 공표였다.

당시 “정말 지을 수 있나”라는 물음에 이사회는 “건축비로 2500만 달러, 기타 비용으로 700만 달러가 필요하다. 건립비 1500만 달러를 이미 확보한 만큼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개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측이 2013년 LA시의 공영주차장을 ‘연 임대료 1달러·50년 장기임대’한 조건은 박물관 부지 계약 후 3년 안 완공이었다.

2016년 완공 약속은 4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LA시는 임대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2020년 9월 말, 한미박물관 이사회 사무국에 따르면 현재 건립기금은 1800만 달러(홍명기 전 이사장 200만 달러 추가 기부)가 모금됐다. 시공사도 선정했다. 다만 올해 안 착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기금모금 행사 연기 등, 건립비용 3000~3200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해서다. 한 마디로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돈이 부족하다. 현 이사회가 1400만 달러를 더 모아야 착공이 가능하다.



프로젝트가 계속 늦춰지자 이사회를 바라보는 의구심도 커졌다. 과연 성공시킬 능력(건립기금 확보)이 있느냐는 물음이다. 이사회는 한인비영리단체 중 가장 화려한 이사진으로 부러움을 샀다. 언론계·학계·기업체 등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내로라하는 ‘큰손’이 모였다. 기대는 컸고, 초반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현 이사회는 제2 도약 선언 10여년이 지나면서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큰손들 모임은 영향력이 큰 만큼 외연 확장은 소홀했다. 의사결정 과정 및 재정현황 공개 없이 7~8명인 소수가 대형 프로젝트를 독점했다.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사회 내 큰손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특히 확보했다는 1800만 달러 중 ‘약정액’을 빼면 곳간은 생각보다 넉넉하지 못하다.

LA총영사관은 “한미박물관 건립은 한국 정부도 관심 둘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라며 “기부금만큼 매칭형 지원이 가능하다. 단 이사회 내부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동포사회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귀담아 들어야할 얘기다. 1400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 그러려면 문을 열어야한다.


김형재 사회부 차장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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