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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자영업자 재융자, 열에 일곱은 '퇴짜'

코로나 이후 세금보고·은행거래·매상 깐깐하게 확인
직장인 승인율 90%와 대비…접수조차 안 받는 곳도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가 유지되면서 재융자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가운데 한인 자영업자의 재융자 승인율은 30~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 모기지 융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에 대한 모기지 재융자 신청 승인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전년도 세금보고 서류만으로 융자가 승인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융자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가 많아지고 내용도 비교 대조하며 엄격히 확인하는 등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융자 승인을 받지 못하는 한인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인 자영업자의 융자 승인율은 신청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30%를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달이 회사로부터 봉급을 받는 직장인의 평균 융자 승인율이 90%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가 재융자 승인을 받는 것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견줄만하다고 한 융자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류사회 대형 모기지 융자업체 렌딩트리가 최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재융자 신청 승인율은 약 85%로 조사됐다.



모기지 융자업체 에버랜딩의 케이트 김 융자인은 “융자기관의 가이드라인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면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은 융자 신청 시 월급 명세서만 있으면 별문제 없이 승인받지만, 자영업자인 경우 지금은 전년도 세금보고서 외에도 약 3개월 치 은행 거래 명세서와 월 매상을 세밀히 확인하고 있어 최종 승인받는 게 너무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융자인은 이런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소매업소 매출이 크게 낮아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융자기관에서 융자 신청인이 대출금을 제대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아주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커피숍 겸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이자율이 낮아 월 페이먼트를 낮추고 여유자금도 조금 빼 쓸 요량으로 재융자를 신청했으나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면서 “최근 수개월 동안 월 매상이 예전의 30% 정도에 그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일부 한인 모기지 융자업체는 아예 자영업자의 재융자 신청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융자업체 관계자는 “많은 시간을 소비해 융자 신청 서류를 접수하고, 다시 서류를 보완해 들이밀어도 거부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너무 시간 낭비가 많다”면서 “지금은 충분한 자격 있는 사람의 재융자 신청 건만 처리하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매상이나 크레딧점수가 낮아 2~3개월 정도 미리 필요한 서류나 재정 상황을 개선한 뒤 재융자를 신청하도록 권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솔직히 너무 신경 쓸 일이 많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렌딩워크의 이영춘 대표는 "자영업자가 재융자 승인받을 확률을 높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가게 매상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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