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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알타이에 대하여

알타이 산맥은 고비사막에서 서시베리아에 이르는 2000km에 해당하는 산맥이다. 위로는 바이칼 호수, 홉스굴 호수 등으로 연결되는 산맥이다. 한민족의 시원을 바이칼 호수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알타이 산맥은 한국어의 발달과도 관계가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고 도읍으로 정한 곳이 졸본천(卒本川)이고 이는 위서(魏書)에는 흘승골성(紇升骨城)이라고 한다. 졸본천이 흘승골인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홉스굴과 흘승골의 발음이 유사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 지명은 민족의 이동과 함께 옮겨가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 있는 많은 지명이 사실은 유럽의 지명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홉스굴과 흘승굴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알타이의 의미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주로는 황금, 하늘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터키어와 몽골어로 ‘황금으로 이루어진’이라는 뜻의 ‘알탄(altan)’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금의 산’을 의미하는 터키어(Altin), 몽골어(Alti)에서 유래되었다고도 보고 있다. 즉 알탄을 황금의 산으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알은 황금, 탄은 산으로 볼 수 있다. 탄은 고구려어에 곡, 산으로 나타난다. 현재 일본어에서는 tani(S)이다. 한국어에는 땅을 의미하는 ‘달’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아사달의 의미는 조선이라는 국호에서 미루어 볼 때 ‘아침 땅’ 정도로 볼 수 있다. 향후 알타이와 아사달의 관계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아사달은 알은 태양, 하늘을 의미 타이는 산, 땅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알타이 산맥은 ‘깨끗하고 존귀한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는 산’ 해석되기도 한다. 최고 높이가 4000m 이상이니 신성시되었을 것이다. 천산으로 보는 것이다. 알타이 문명은 스키타이 문명과 관련을 짓는다. 이 스키타이 문명이 신라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보는 연구도 많다. 고분의 모양이나 출토물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을 금이나 해로 볼 수 있는 언어적 근거가 신라의 김알지에서도 나타난다. 알지는 이름이고 성인 김은 원래 금으로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금궤에서 나와 김 씨라고 하였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알에서 금의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박혁거세의 경우에도 성을 박으로 정한 것은 밝다는 의미의 ‘혁(赫)’을 훈독하여 성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혁거세가 맨 처음 입을 열 때도 알지 거서간이 한번 일어났다고 하여 왕의 명칭을 거서간이라고 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알지는 박혁거세에게도 쓰인 말임을 알 수 있다. 혁거세의 왕후는 알영정, 아리영정에서 낳아 알영이라고 한다. 알지와 알영, 아리영에서 음운적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서 김알지를 알지라고 한 것은 혁거세의 고사와 ‘궤 속에 있는 아이’라는 고사가 같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고는 알지의 의미를 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 성의 시조인 알지의 의미를 아기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김알지와 아기의 의미를 지닌 알지가 동음이의어여서 생긴 일로 보인다.



문무왕의 비석에는 문무왕의 선조를 중국으로 귀의한 흉노인인소호금천(少昊金天)씨와 김일제로 쓰고 있다. 김일제는 김알지와 같은 인물로 보인다. 부여 계인 부여, 고구려, 백제와 달리 신라는 북방의 우수한 민족인 흉노를 조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씨의 경우는 뿌리를 명확히 흉노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대문의 묘비 등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한국어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말한다. 알타이 산맥에서 한민족은 이동해 온 것일까? 어족을 밝히기 위해서는 어원을 재고 해야 한다. 조어를 찾고, 소실어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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