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 론] 지구 온난화와 북극권 생태계

항상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다. 온난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화이다.

지난 수십년간 산업화에 따른 경제 발전으로 생활은 질적으로 향상되고 윤택해졌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오염물질 방출도 늘었다. 국지적인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에 ‘온실효과 기체’(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대기로 방출됐다. 태양의 빛을 받은 기체 분자는 열을 내는 화학적 특성을 갖고 있어, 온실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온실효과 기체로 명명됐다.

그럼에도 온실효과 기체의 방출로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즉시로 나타나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대기로 방출된 온실효과 기체는 수십년 동안 대기에 축적돼 왔다. 1958년부터 현재까지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대기 중 온실효과 기체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고도가 무려 약 3400m에 이른다. 알래스카에서도 알류샨 열도와 최북단에서 온실효과 기체를 두 곳에서 관측하고 있다. 이러한 관측 장소는 전세계에 232곳이 있다. 이를 통해 온실효과 기체의 계절별, 지역별 변동을 시시각각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하는 이유는 경제화와 산업화로 대기 중에 방출된 온실효과 기체가 최근 들어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온실효과 기체로 인해 지구의 온난화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난화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온난화가 가속화되어간다는 것은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도가 올라 갈 때 열에 가장 약한 물질은 얼음이다. 그 얼음이 가장 많은 곳이 극지이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의 바로미터가 극지에 분포된 얼음, 즉 지상의 얼음(해빙과 빙하)과 지하의 얼음(동토)이다.

해빙과 빙하의 감소는 인공위성과 실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지하의 동토는 직접 관측하지 않으면 모른다. 동토의 융해는 지표면의 붕괴로 식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습지와 호수를 만든다. 또한 동토 속에 갇혀있던 온실효과 기체가 더 많이 대기로 방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지구와 극지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2020년 연구 결과에서 북극에 분포한 해빙 면적이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빙 면적의 감소는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중 하나로 북극을 회유하는 고래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북극 연안에 거주하는 에스키모들이 전통적인 고래잡이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둘째는 북극곰의 생활 환경과 활동 반경의 변화다. 북극곰은 해빙에 서식하는 물개를 잡아 먹는다. 그런데 해빙의 감소로 물개를 잡을 기회가 없어져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 더욱이 북극곰은 먹이를 찾으러 북극 연안 마을까지 습격하기에 이르렀다. 마을의 안전을 위해 위협적인 북극곰은 대부분 사살된다. 굶어 죽는 북극곰도 많아졌다. 이런 결과로 북극곰이 국제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만든 문제다. 문제를 만든 사람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도 강구해야 한다. 지구를 살리는 일에 나서야 할 때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