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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간호사의 주일' 을 아세요

[LA중앙일보] 발행 2009/07/07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09/07/06 21:30

류 모니카/카이저병원 방사선 암 전문의

'간호사의 주일'이 지난 것도 달포 쯤 되는 것 같다. 나의 옆에서 늘 함께 일해 온 나의 간호사들은 참으로 몸 아끼지 않고 일한다.

이상하게도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의 개인적인 삶은 평탄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가정에서의 어려움을 직장으로 갖고 오지 않는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집에 두고 오는지 동역자들에게 내색함이 없다. 환자들에게도 항상 친절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51세에 죽은 남편을 뒤로 하고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욜리는 외동딸인 기형아를 기르며 하루를 잘 살아간다. 욜리의 딸은 턱의 관절이 붙어서 관절이 관절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음식을 씹어본 적도 삼켜본 적도 없는 아이다. 모든 음식은 갈아서 튜브를 통해 배에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러한 딸을 지칠 줄 모르며 돌보고 가르치고 있다.

과부가 된 후 두 직장에서 일하며 혼자서 훌륭히 다섯 아이를 키워낸 억척 여인 테스 엘살바도르 이민 1세로 평온한 마음 씀씀이로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후덕한 로라가 있다. 이들은 나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축복이다.

간호사가 없다면 환자나 의사들이 하루 하루를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서구 의학 역사를 보면 간호사와 여의사 사이에는 특별한 연관이 있었다.

미국에서 최초로 의과대학에 정식 입학허가를 받고 의사가 된 여인은 영국에서 이민온 이민 1세 엘리자벳 블렉웰이다.

노예제도 폐지 등 사회정의 구현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가 미국이라면 정의구현이 가능하다고 믿고 대식구를 이끌고 19세기 중반기에 이민을 왔다.

의과대학에 여자의 입학이 허락되지 않던 그 때 그녀가 의대에 들어가게 된 것은 기적이었다. 학장이 의대생들에게 이 여인의 의대 입학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그들은 학장이 농담을 한다고 믿었고 100%가 "예스!" 했다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의사를 만드는 기적은 그렇게 일어났다.

그녀의 삶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을 것임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의사 면허를 받았다고 모든 것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곳곳에 세워진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했던 그녀는 가는 곳마다 환자와 동료 여성들을 위해 또 사회 정의를 위해 개혁에 힘쓰고 절차를 재정비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영국이 인정하는 의사 면허를 받았던 블렉웰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간호사가 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나이팅게일을 만나게 된다.

사회정의 구현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였지만 정작 딸이 간호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심한 반대를 하게 된다. 이 때 블렉웰 의사는 그녀에게 용기를 준다. '백의의 천사'로 불렸던 나이팅케일의 간호사로서의 커리어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들이 거의 90만 명인데 은퇴 의사를 빼고 보면 그 중 약 3분의 2 정도가 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의사의 숫자는 약 30%이다. 또240만 명의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겨우 8%가 남자 간호사이다.

'간호사의 주일'이 지난 며칠 후 빵을 사서 간호사들에게 '간호사의 주일'을 축하한다고 들이민 것이 고작 내가 한 마음의 표현이었지만 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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