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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교회 개척한 김영관 목사 '70만 라이따이한 어떻게 도울까 고민'

16년전 직업학교 세워 '청소년 사역'
최근엔 학교 일선 물러나 목회 전념

베트남에서 인정한 최초 목사는 한인이다. 바로 김영관 목사다.

20년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하기도 전인 1990년 베트남으로 건너갔다. 1993년에는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을 위한 학교 '휴메인 직업훈련학교'를 세웠다.

"70만명이나 되는 라이따이한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었습니다. 그들이 이 땅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자 그런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직업학교였습니다."

그의 신념이 통했을까.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김 목사에게 학교를 세울 수 있는 땅까지 기부해줬다.



그렇게 시작된 직업학교를 1400여명의 라이따이한이 거쳐갔다. 수업은 물론 모두 무료다. 처음 영어와 한국어 수업만으로 시작한 학교는 냉동기술 목공 재봉틀에서 컴퓨터 전기기계 디자인반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재학생은 1300여명이며 80여명에 달하는 정교사와 강사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 학교를 세울 때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학교를 통해 이산가족을 찾아준 경우만 100가정에 달한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자신의 딸을 찾아 한 70대의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죽기전에 딸을 한번 꼭 찾고 싶다고요. 그래서 오래된 파일을 열어보니 데이터에 있더군요. 나중에 전화가 왔더군요. 딸을 찾았다구요. 감사하다구요."

그러나 10여년이 지나자 그는 사역의 방향을 약간 바꿔야 했다.

"2000년대가 되니 2세들이 다 커서 없더군요. 이후부터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를 개방했습니다."

또 그렇게 수천명의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어 왔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인 지금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아무런 기별도 받지 못하고 선교 후원금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처럼 많이 알려져 있는 선교사들에게도 후원금이 끊기는데 다른 선교사님들은 어떻겠습니까. 이럴때 일수록 선교지 상황은 더 힘들다는 것을 아셔야지요."

그는 이러한 현실에 아울러 한국선교에 대한 따끔함 일침을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2만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교계는 이들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을 감당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선교는 '보내는 선교'와 '가는 선교사'가 맞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김 목사는 인생의 또 한번의 변화를 맞았다. 이제 학교의 일선에서 물러나 목회의 길을 가기 위해 교회(베트남한인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한인교회로는 공식적으로 인정한 12번째 교회이기도 하다.

"선교도 힘들지만 목회도 힘드네요. 인생을 막차를 탄 목사로 열심히 목회에 전념하겠습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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