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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 교사들의 끈질긴 사랑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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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10/17 교육 8면 기사입력 2020/10/16 18:44

많은 사람이 조금만 힘들고 뜻대로 안되면 그냥 포기해 버린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이런 '포기'에서 항상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쉽게 포기하면 안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교사들,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아직 집중력도 약하고, 참을성도 없는 6, 7세부터 11~12세 아이들을 데리고 학과목의 기초를 가르치려면 웬만한 인내심이 없는 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 쉬운 직업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만난 관계다. 1년 동안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성에 맞는 지도방법을 연구해서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학년 초에 일 년 동안 맡을 학생들을 처음 만날 때 '담임선생님이 누굴까' 눈을 깜박이며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기쁨을 느꼈다. 출석부의 명단에 따라 이름을 부르던 학교 생활을 떠올린다. 온라인 줌 학습과정에서도 교사가 학생들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 학생들도 대답을 하면서 마음을 활짝 열고 긍정적인 학습태도를 갖추게 된다.

학생들 중에서는 과목에 따라 잘 따라가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다. 수학의 예를 들어보자. 수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공식을 통해서 숫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수학에서 암기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공식을 외워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기를 못한 학생을 가르치느라 고생한 경험담 중 하나를 소개한다. 2학년 학생임에도 두 자리, 세 자리 숫자를 더하고 빼는 셈을 잘 못해서 힘들어 했던 일이다. 이어서 곱셈, 나눗셈을 시작해야 하는데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우선 덧셈과 곱셈은 수가 증가하는 것이고, 뺄셈과 나눗셈은 반대로 수가 적어진다는 공통점을 지적해 주었다. 종이접기와 종이 파이를 사용해서 파이를 두 사람이 나눠 먹는 경우, 또 세 사람, 네 사람이 나눠 먹는 실험을 해서 나눗셈의 기초를 가르쳐 주었다.

요즈음에는 화상 사이트 줌(Zoom)으로 교사가 한 시간 동안 수업(directed lesson)을 하는데 학생들이 이 시간을 지루해 하고 끝까지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걸 본다. 줌 수업에서는 교사들이 순간순간 그룹이나 파트너를 조성해서 가르치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또 수업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더 길다는 말도 있다.

물론 통합교육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사이트, 구글 렌즈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찾아 수업시간에 제공하거나 수도쿠, 어도비스파크 무료버전 웹사이트를 통해서 관련 내용을 연결해 가르치는 것이 효과있는 교육 과정의 일부가 된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이 되는, Kahoot, Jamboard, Fripgrid, Quizlet나 Edpuzzle 등에서도 다양한 교육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수학배우기 단계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서, 학생들에게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보게 하는 것도 개념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앞서 소개했던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문제풀이를 했다. 그의 부모도 협력해서 차를 타고 가면서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차의 속력 사이의 관계 등을 계산하게 하는 등 열심히 훈련을 시켰다. 스스로의 노력에 교사의 열성, 부모의 협력 등이 합쳐져서 지금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이 학생은 무엇보다 수학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성공하는 학생들의 뒤에는 포기하지 않는 교사의 신념과 끈질긴 노력이 있다. 이는 사실이다. 이런 교사들의 끈질긴 직업의식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줌 스크린에서도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교사의 미소 띠운 얼굴이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큰 힘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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