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코로나 대응 비판한 다큐
토털리 언더 콘트롤
(Totally Under Control)
영화는 설득력 있는 자료와 전문가들의 인터뷰들을 통해 2시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팬데믹이 필요 이상으로 악화했다는 세간의 비판을 입증해 보인다.
깁니는 영화 곳곳에 한국을 등장시킨다. 미국의 실패와 한국의 성공을 대칭 비교한다. 상당 부분 한국 현지에 파견된 특파원들과 한국 측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일찌감치 대재앙으로 판단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K 방역’을 벤치마킹한다.
깁니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국가의 위기를 잘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부각하는 데만 급급했던 트럼프의 안일한 태도에 집중적인 비판을 가한다. 그러나 정작 미국인들이 목격한 것은 전문가들과 행정부의 계속되는 충돌과 우왕좌왕하는 모습뿐이었다. 그동안 코로나는 빠른 속도로 미국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영화는 또한 팬데믹이 통제 불능 상태로 접어들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고의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부정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팬데믹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혼란과 재앙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모든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고 하는 트럼프의 선거 행보에 주시한다.
영화는 또한 자기중심적이고관료주의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의 측근들과 관련된 회사들에게 용역을 주려 했고 어떤 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트럼프의 사위 자레드 쿠슈너에게 위기관리 임무를 맡긴 결과를 한마디로 무능으로 단정한다. 트럼프의 관리들은 모든 것을 지연시키며 미디어에 등장해 무책임한 의견들을 제시함으로 미국을 커다란 혼돈에 빠뜨렸다.
다큐는 4개월간 비밀리에 제작됐다. 다큐의 편집이 끝나던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 확진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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