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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 청소, 이젠 먹기 간편한 알약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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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10/18 08:10

부담 줄인 대장암 예방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위험을 줄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장 내부 점막의 상태를 내시경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이 자라지 못하도록 제거한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뤄져 대장암 발생·사망률을 낮춘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는 ‘장 세척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 검사 전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 이유다. 그래서 수검자는 특유의 맛과 많은 양 등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엔 알약형 장 정결제로 간편하게 장을 세척해 대장내시경 검사가 편해졌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임정윤(건강의학부장) 교수에게 대장내시경 검사 전 챙겨야 할 사항에 대해 들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임정윤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대장 점막의 상태를 확실하게 살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Q : 코로나19로 검진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A : “더 큰 병을 발견하지 못해 방치할 수 있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면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만 50세 이상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떼어낸 적이 있는 사람 등 대장암 고위험군이라면 학회가 제시하는 대장내시경 검진 시점에 맞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 점막에 올록볼록 자란 용종은 크기가 작을 때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즉시 뗄 수 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90%나 줄일 수 있다.”


Q : 대장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는 것으로 충분한가.

A : “그렇지 않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한 번을 하더라도 구불구불하고 주름진 대장 점막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을 얼마나 깨끗하게 비워 냈는지 여부다. 장 세척 상태가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를 결정한다. 양보다도 질이 중요하다. 대변·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장 세척이 불량하면 관찰하지 못하는 대장 점막의 표면이 늘어난다. 건강검진 때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평평하거나 함몰된 용종을 발견하지 못해 대장암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Q : 장 정결제 복용이 불편해 검사를 꺼리기도 하는데.

A : “안타까운 일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대장 점막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장 정결제 복용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장 세척에 주로 쓰이는 액상형 장 정결제 복용을 힘들어한다는 점이다. 액상형 장 정결제 특유의 맛과 냄새는 구역감을 일으킬 정도로 불쾌한데, 마셔야 할 양도 2~4L가량으로 많다. 복용 후 밤샘 설사로 잠을 설치는 것도 한몫한다.”


Q : 이 불편감은 개선할 수 없나.

A : “알약 형태의 장 정결제(한국팜비오 ‘오라팡’)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장점은 복약 편의성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날 이른 저녁(오후 7시쯤)과 검사 당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물과 함께 각 14알의 알약을 먹으면 된다. 알약이다 보니 맛이나 냄새가 없어 먹기 편하다. 장 세척 효과도 우수하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대상자를 상대로 오라팡의 장 세척 상태를 살펴봤더니 액상형 장 정결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Q :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던데.

A : “대장내시경 검사 전 식이 조절도 필수다. 장 정결제만으로는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데 한계가 있다. 검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참외·수박·포도·고추·콩·깨 등 장 점막에 잘 달라붙는 씨앗·껍질이 있는 과일·채소, 미역·김 같은 해조류, 김치 등 고춧가루가 포함된 음식이나 콩나물·시금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벽에 엉겨 붙는 나물류 등은 가능한 섭취를 삼간다. 검사 2일 전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두부·계란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검사 하루 전에는 흰 죽을 먹고, 검사 12시간 전부터는 금식한다. 변비가 있거나 비만·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장의 연동 운동 능력이 약해 장 정결제를 잘 복용해도 장이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Q : 찾아낸 용종은 모두 떼야 하나.

A : “아니다. 용종의 종류는 다양하다. 모두 없앨 필요는 없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목표는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 용종인 선종을 감별·제거하는 것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으로는 기다란 대장내시경 장비를 구불구불한 대장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작하고, 눈으로는 내시경 카메라로 비치는 대장 점막을 빠르게 훑으면서 용종을 찾아내 위험도를 판단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경험이 많을수록 선종 발견율이 높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선종 발견율은 남자 55%, 여자 45%로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제시한 목표(남자 25%, 여자 15%)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종 발견율을 높이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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