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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앙~부아앙~”…타운 불법 경주 차량 ‘공포’

주말마다 교차로 막고 ‘광란’
100명 모여 굉음·연기 즐겨
주민 불안…경찰 “단속 약속”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쯤 피코 불러바드/알링턴 애비뉴 교차로를 점거한 채 불법 차량경주를 벌이는 운전자와 구경꾼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쯤 피코 불러바드/알링턴 애비뉴 교차로를 점거한 채 불법 차량경주를 벌이는 운전자와 구경꾼들.

타이어 자국으로 뒤덮여 있는 해당 교차로 횡단보도.

타이어 자국으로 뒤덮여 있는 해당 교차로 횡단보도.

“무섭고 시끄러워서 한인타운을 떠나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3년 전부터 LA 도심 골칫거리로 떠오른 불법 경주 차량 무리가 LA한인타운 주요 교차로까지 점령했다. 100명 가까이 되는 이들은 주말마다 LA한인타운 특정 교차로에 모여 굉음과 타이어 마모 연기를 내는 차량 경주에 환호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 주민인 박재송(62)씨는 불법 경주차량 단속을 촉구했다. 박씨는 최근 한 달 넘게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등에서 벌어지는 불법 차량 경주에 공포마저 호소했다. 그는 “교차로에 젊은 애들이 떼로 모여 길을 다 막는다. 그 가운데에서 승용차 두 대가 빙빙 돈다. 머플러 굉음과 연기가 계속 나도 피할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제보에 따르면 현재 LA한인타운 내 불법 차량 경주 선호 교차로는 ▶올림픽 불러바드/알링턴 애비뉴 ▶올림픽 불러바드/크렌셔 불러바드 ▶피코 불러바드/알링턴 애비뉴 등 3곳 이상이다.



특히 알링턴 애비뉴와 만나는 올림픽 불러바드와 피코 불러바드 교차로는 한 달(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전후) 넘게 불법 차량경주가 벌어지고 있다. 젊은 운전자는 승용차를 교차로에서 빙빙 돌리면서 타이어자국을 낸다. 주변을 둘러싼 20~30대 젊은이 약 100명은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찍는다. 구경꾼들은 타고 온 승용차로 동서남북 4방향 도로 모든 차선을 가로막는다. 굉음이 커지고 타이어 마모 연기가 가득할수록 환호성이다.

영문을 모르는 일반 운전자는 30분 이상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어야 한다.

피코 불러바드와 알링턴 애비뉴 교차로 불법 차량경주를 지켜본 제임스 김(40)씨는 “아찔하다. 빙빙 도는 승용차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이대는데 자칫 치이면 어쩌나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박재송씨는 “경찰이 출동해도 차량 경주가 한참 지나서다. 현장에 도착해도 사이렌만 울릴 뿐”이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불법 차량경주에 모여든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이 울리면 길을 막았던 차를 타고 줄행랑을 친다.

LA경찰국(LAPD)은 불법 차량경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8년 8월 여름부터 묘기 자랑 차량과 불법 경주 전담단속반까지 구성했다.

하지만 불법 차량경주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현장 영상을 자랑하듯 올리며 구경꾼을 더 모은다. 특정 장소에 모임 시간이 정해지면 불특정 다수가 차를 타고 교차로를 봉쇄한 뒤 30분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LAPD가 단속에 애를 먹는 이유기도 하다.

2017년 10월에는 노스리지에서 불법 차량경주를 지켜보던 4명이 차에 치어 숨졌다. 지난 3월 LA한인타운 인근 행콕팍 하일랜드 애비뉴에서는 불법 차량경주로 차에 타고 있던 3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LAPD는 불법 차량경주로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19세 청년을 체포했다.

19일 LAPD 차량경주 단속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제시 가르시아 서전트는 “LA시 전역에서 차량경주 단속을 벌이고 있다. 최근 LA한인타운이 새 선호장소로 떠오른 것 같다”며 “현장 대응팀과 협력해 윌셔와 올림픽 거리 차량경주 단속에 나서겠다. 차량경주가 벌어질 때 주민은 해당 무리에 절대 맞서지 말고 바로 911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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