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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호기심에 먹어본 최음제 복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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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기사입력 2009/07/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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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역 회사 근무할 때 세 달에 한 번씩은 해외출장을 나갔다. 비행기 자주 타는 사람들은 해당국에 다녀왔음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한 가지를 정해 차곡차곡 모으는 예가 많다. 동전·티스푼·엽서·민속공예품 등등….

필자 역시 각국을 돌아 다니면서 장난감을 사 모았다. 어린이용 장난감이 아니라, 어른용 장난감이라는 것은 모두 눈치 채고 계시리라. 세계 각국의 성인용품 숍을 돌다 보면, 별별 해괴망측한 물건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중 가장 앙증맞았던 작품을 꼽으라면 ~ 단연코, 텅(the tongue: 혀)이라는 장난감이다. 젤리 고무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혓바닥인데 크기가 황소 혀 만하다. 저 넓은 혀와 전기로 작동되는 바이브레이션의 결합이라…상상만 해도 움찔하다.

소 혓바닥 바이브레이터를 판매하던 상점에서 최음제를 보았다. 이름하여 스페니시 플라이(The Spanish Fly). 지미 핸드릭스인가 ? 누가 부른 노래 중에도 그런 대목이 있다. give me some Spanish fly ~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철창으로 된 카운터 안에 앉아 있는 아저씨에게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슬쩍 물으니 먹으면 섹스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하는 마법의 가루란다.

가격은 약 7달러 정도? (10년 전 얘기다) 포장도 허접하고 성분도 의심스러워 잠시 망설였으나, 동행한 미국인 여자 친구가, ‘스페니시 플라이는 꽤 대중적인 최음제’라고 살짝 귀띔을 해 주는 통에 덥석 두 상자를 샀다.

최음제를 손에 쥐고 나니, 도대체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궁금하여 소 혓바닥은 안중에도 없을 지경이었다. 문제는 최음제는 있는데 함께 테스트 해 볼 남자가 없다는 사실. 이를 어쩐다.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 남자와 쓰기 위해 이 두 박스를 고스란히 모셔놔야 한단 말인가. 유통 기한을 보니 아직 2년이나 남아있긴 했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결국 한 통을 뜯고 말았다. 최음제 먹고 즐딸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새로운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사실, 어떤 핑계로든 마법의 가루를 먹어보고 싶었다.

가슴을 콩닥이며 상자 하나를 열어 공포의(!) 회색가루가 담긴 비닐 봉지를 열었다. 봉지의 입구를 파악하고 여니, 얇은 가루가 뿌연 냄새를 내며 화악 ~ 퍼진다.

사용 설명을 더듬더듬 읽었다. 차나 물에, 한 티스푼 정도를 타서 마시란다. 케이크에 넣어 먹어도 된단다. 홍차를 끓여 스페니시 플라이를 한 숟가락 넣고 휘휘 저어 꿀떡 꿀떡 마셨다. 우웩 ~ 맛과 냄새가 너무 고약하다. 그래도 참고 마셨다. 침대에 누워 기다렸다. 약 기운아 올라와라… 성욕이 불끈 솟아 오르도록…아무런 변화가 없다. 양이 적어서 그런가 ?

남은 따뜻한 물에 스페니시 플라이 두 스푼을 넣고 고역스런 냄새를 참으며 또 한번 꿀떡꿀떡 마셨다. 머리가 핑 하고 약간 어질어질할 뿐, 성욕은커녕 이상한 냄새와 맛이 입안에 남아 오바이트만 쏠린다. 변기를 부여잡고 한바탕 토악질을 해댄 후 거울을 봤다. 벌건 눈가에 이슬이 맺혀있다.

스스로가 한심스러워서 한참을 웃었다. 그러다, 문득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는 스페니시 플라이가 먹히지 않는 여자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심각하다고 할 순 없으나 부정할 수 만은 없는 나의 석녀 콤플렉스는 아마 그 때부터 시작된 게 아니었을까 싶다.

■ 이연희는?
대한여성 오선생찾기 운동본부 팍시러브넷(foxylove.net) 대장 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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