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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영업 한인 가구점도 문 닫는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10/23 경제 1면 기사입력 2020/10/22 21:34

하이디 가구, 31일 영업 마감
한인 업계 대표 업소 중 하나

한인 가구업계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하이디 가구가 3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이번 달에 폐점한다. 다우니에 있는 하이디 가구 전경. [구글 맵]

한인 가구업계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하이디 가구가 3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이번 달에 폐점한다. 다우니에 있는 하이디 가구 전경. [구글 맵]

식당에 이어 이번에는 한인사회와 함께했던 유서깊은 LA 한인 가구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이디 가구(대표 샘 한)는 이번 달 말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디 가구는 30년 이상 한인 가구업계의 대표 업소 가운데 하나였다.

LA 한인타운 중심부인 웨스턴 길을 근거지로 번창했던 하이디 가구는 2010년 이후 남가주 한인 경제 구조에 변화가 오면서 차츰 고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웨스턴 점과 애너하임 점을 정리하고 다우니에 대형 매장을 열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코로나19라는 거센 파도를 결국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샘 한 대표는 22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버티려 했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면서 “10월 말까지만 영업하고 더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LA 한인사회 최초의 한인 가구점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준 동포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한인 동포 때문에 이민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 대표는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고, 무엇이든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남아 있는 가구는 거의 공짜 수준에 처분하고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가구가 필요하신 분은 매장을 꼭 찾아주시라”고 당부했다.

한인사회와 30년 이상 세월을 함께 성장해 온 다수의 한인 업소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사라져가고 있다.

식당 등 요식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다른 업종에서도 적지 않은 업소가 조용히 문을 닫고 있다. 문을 닫은 식당에는 전원 식당, 동일장, 베벌리 순두부 등이 포함돼 있다.

가구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형 가구는 그나마 재택근무 등으로 수요가 있지만, 소파 등 대형 가구를 찾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한 가구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계속 한인 가구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먹이는 꼴이 됐다”면서 “지금은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앞으로 한인 가구점은 해가 갈수록 매장 수나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인 가구업계는 1990년 말 한인 가구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번창했으나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이런 배경에는 온라인 판매와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 증가, 고객 취향의 다양화 등 시장 환경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에는 유지비와 인건비, 강화된 노동법이 경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가구거리로 불렸던 웨스턴 길에 한인 가구업소는 이제 서너 개만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형 업체는 2000년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쪽으로 매장을 옮겨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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